1박 40만원대 여수 고급 리조트 ‘깔라까따’, 수건 대신 걸레 제공 논란

여행·레저 / 주영래 기자 / 2025-08-07 11:11:14
호텔 위생 관리 부실 의혹에 여론 비판 일파만파 확산
깔라까따 호텔, “객실 위생 논란에 공식 사과 및 시스템 개편” 약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전남 여수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깔라까따 호텔&리조트’가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호텔 위생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리조트는 1박 숙박료가 약 40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숙소로, 고객 신뢰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 호텔 위생 문제가 발생한 여수 깔라까따 호텔이 사과문을 공지했다. [사진=깔라까따 SNS]

사건은 지난 7월 28일 발생했다. 여름 휴가차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을 이용한 투숙객 A씨는 “아이의 몸을 닦은 후 수건에서 ‘걸레’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항의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세탁 과정에서 걸레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실수로 해명했고, 별도의 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은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이용자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여수시청 위생과는 즉각 현장 점검에 착수하고, 해당 호텔에 대한 위생 전반을 조사 중이다.

깔라까따 호텔 측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직원의 과실로 잘못된 물품이 제공됐으며, 해당 요청이 누락된 것은 명백한 내부 프로세스의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이어 “수건 및 침구류 관리 시스템, 객실 점검 절차, 고객 응대 매뉴얼 등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 실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가 숙박시설일수록 위생 및 서비스 품질에 대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철저해야 한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장기적인 손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과 함께 호텔 객실 위생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휴스턴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부 호텔 객실의 세균 수치가 병원 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객실 청소에 투입되는 평균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해 위생 사각지대를 방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TV 리모컨은 세균 밀집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지목됐다. 반복 사용되며 구조상 세척이 어려운 반면, 실제 소독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얼음통과 컵은 오염 위험이 높은 비품으로, 일부 호텔에서는 단순 물 세척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2024년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얼음통 오염으로 인해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욕실 내 위생상태 역시 심각하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욕조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수치는 변기 시트보다 최대 4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호텔 이용 시 다음과 같은 사전 위생 수칙을 권장하고 있다. ▲TV 리모컨, 전화기, 스위치 등 고접촉 부위는 도착 즉시 알코올 스와브로 소독 ▲장식용 쿠션·카펫 등은 침대에서 제거 ▲수건, 유리컵, 얼음통 등은 재세척 후 사용 ▲여행 가방은 침대 위에 올려놓지 않고 별도 위치에 보관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위생이 겉보기보다 불완전할 수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호텔이라 하더라도 점검 사각지대는 존재한다”며 “개인 차원의 위생 대응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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