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퇴직연금 5조 6600억원 유입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운용 성과를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상품의 3년 누적수익률에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머물던 자금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공시에서 자사의 '적극투자형 BF1' 포트폴리오가 3년 누적수익률 123.34%를 기록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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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
이는 직전 분기 공시된 93.17%보다 상승한 수치다. 최근 1년 수익률도 51.49%를 기록하며 증권업권 적극투자형 평균(36.04%)과 은행(33.04%), 보험(29.20%) 업권 평균을 모두 웃돌았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장기간 자금이 머물면서 수익률이 낮아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초저위험형부터 적극투자형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최근에는 노후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려는 가입자가 늘면서 운용 성과가 높은 디폴트옵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점을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6000억원, 지정 가입자는 14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적극투자형(30.7%)과 중립투자형(25.4%)을 합친 실적배당형 비중은 56.1%에 달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려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운용 성과는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된 퇴직연금 자산은 5조 66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유입액(4조 93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증권업계 전체 순유입액인 33조 5400억 원의 16.9%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수익률과 운용 역량을 비교해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수익률은 참고 지표일 뿐, 향후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적극투자형은 주식과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기, 자산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원리금보장형 중심에서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장기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회사들도 디폴트옵션 상품과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우수한 성과와 운용 역량을 갖춘 금융사로 자금을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과 전문적인 자산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가입자의 안정적인 노후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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