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조정 리스크 해소·수주 가시성 확보…2026년 매출 4.35조원 자신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전력기기 산업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과는 글로벌 시장 수주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업계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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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D현대일렉트릭 홈페이지] |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차단기, 전력제어시스템, 전력변환기,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 등의 다양한 전력기기를 생산·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10억원, 952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22.23%, 42.32%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6년 매출 전망을 4조3500억원, 수주액은 42억2200만 달러(약 6조1100억원)로 설정해 고공행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실적 급상승의 주된 배경으로는 미국 내 고부가 전력기기 판매 확대를 비롯해 미국 법인 자회사와의 수주·납품 구조에서 발생했던 연결 재무제표와 관련된 회계 조정 이슈가 잘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이 발표한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조5382억원, 영업이익은 6726억원으로 2024년 대비 각각 21.5%, 58% 상승했다.
유안타증권 손현정·김고은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미국 내 고부가 전력기기 매출 확대와 여러 전력기기 믹스(조합)에 힘입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과거 부담 요인이었던 미국 현지 자회사와의 수주·납품 구조에서 발생한 연결 재무제표와 관련된 회계 조정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와 관련해서는 전력망 보전 시점과 납품 시점 간 시차로 분기별 이익률 변동성은 존재할 수 있으나, 구조적인 수익성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 2025년 실적 비결, '북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증가 +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 비결은 미국 등 글로벌 수주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북미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초고압 변압기, GIS(가스 절연 개폐 장치) 등 대형 전력기기 수주가 북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북미 전력망의 노후 설비 교체와 송전망 강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전압 전력기기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기존 주력 제품과 함께 친환경·첨단 전력기기 부문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GIS,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은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것이 HD현대일렉트릭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2~3년간의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런 영업 확장 전략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일부 제품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고, 고마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 매출 목표 4조3500억원 상향한 이유는 '미국·유럽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매출 전망을 4조3500억원, 수주액 42억2200만 달러로 설정해 올해 고공행진 기대감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를 위해 북미·유럽 대형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익성 중심 전략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북미·유럽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매출의 경우 2025년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계약 규모와 실행 속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올해 매출 성장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전력망 현대화 투자 확대 정책과 신재생 전력 연계 투자로 전력기기 수요가 장기 성장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력망 교체·확충 수요는 초고압 변압기, GIS, HVDC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의 안정적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HD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이 확대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 시장 내 전력기기 수요 급증은 HD현대일렉트릭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HVDC 등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 수주가 구체적 매출로 이어져 올해 매출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일 미국 현지 법인인 HD현대일렉트릭아메리카(Hyundai Electric America Corporation)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983억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월 5일부터 2028년 11월 9일까지 약 3년이며, 공급 지역은 미국이다. 계약에 따라 해당 변압기는 미국 현지 전력회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현지 법인을 통해 재발주 형태로 공급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현지 자회사가 미국 내 최대 765kV 송전망을 운영하는 전력 회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뒤 본사에 재발주하는 구조"라며 "초고압 송전 설비에 대한 미국 내 수요 확대 흐름에 부합하는 수주"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와 대규모 송전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이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럽 역시 GIS, HVDC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견조한 수요는 물론 기후 정책과 전력망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 확대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통한다.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가 장기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일렉트릭은 현지 파트너십 강화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흐름"이라며 "올해 수주 잔고의 실적 반영 타이밍이 분명한 만큼 안정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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