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고객 돈 높은 수익률로"...성과급 중심 보수 체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올해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직원은 사장님이 아닌 ‘샐러리맨 신화’ 수석님이었다. 다만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보수가 아직 공개 안 돼 순위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정구 삼성증권 수석은 지난해 보수로 93억2400만원을 수령해 이날 현재까지 증권사 연봉킹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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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급여는 7100만원이지만 상여가 92억3100만원, 기타근로소득이 2100만원이었다. 강 수석의 연봉은 삼성증권의 박종문 대표이사(15억9100만원)보다도 6배 가까지 많다.
강 수석이 ‘연봉왕’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증권사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인 직원들은 사업보고서에 공시되는데, 강 수석은 2018년 이후 연이어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2018년 16억2300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20억2100만원, 2020년 55억3900만원, 2021년 68억5500만원, 2022년 36억9400만원, 2023년 56억9400만원을 받았다. 7년간 현재까지 받은 보수는 347억5000만원이다.
강 수석은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프라이빗뱅커(PB)로 수조원의 고객 돈을 높은 수익률로 운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에서도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가 총 8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상여가 82억9200만원에 달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물러난 궈밍쩡 전 대표(19억 6300만 원)를 4배 이상 앞선다.
같은 증권사 신승호 차장은 41억8000만원, 박환진 리테일전담 이사는 23억원 등을 받으며 CEO를 넘어서는 보수를 받았다.
유지훈 상상인증권 상무는 영업성과급 67억 9800만원 등을 더해 보수가 68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전 대표이사가 59억 4900만원을 받았다. 정 전 대표의 보수에는 퇴직소득 48억 9800만원에 더한 수치다. 윤병운 사장 보수는 17억 2600만원이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이 34억6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룡 회장도 32억2500만원을 받아 오너가 보수가 가장 높았다. 오익근 대표 보수는 12억3700만원이다.
BNK투자증권은 안재우 상무가 22억4700만원을 받아 김병영 대표(6억4200만원)를 크게 앞섰다. 양상근 전무와 김성작 이사대우도 각각 17억400만원, 15억 8000만원을 챙겼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성과급 중심의 보수 체계가 적용되기에 직원들의 상여금이 급등하며 고액 연봉자가 다수 등장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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