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승자는 누구?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5-12-08 11:21:40
신세계와 신라 발뺀 DF1·DF2 구역 입찰 공고 이번주 발표 예정
2023년 고배 마신 롯데 비롯 현대, 중국국영면세점그룹 참전 가능성 제기
인천공항공사 "12월 중순 공고 예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인천국제공항(이하 공사)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방을 뺀 DF1·DF2 구역 입찰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업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DF1(향수·화장품) 권역, DF2(주류·담배·향수·화장품) 권역 등 2곳의 사업권에 대해 이번 주중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 인천국제공항(이하 공사)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방을 뺀 DF1·DF2 구역 입찰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업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0월 인천공항 DF2 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지난 2023년 따낸 체결한 후 불과 2년만에 떠나게 됐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1900억원에 달하지만 매달 수십억원 손실이 막대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월 300억원 안팎의 임차료를 인천공항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2% 늘어난 5388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은 전년 대비 106억원 개선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7.6% 늘어난 1조7058억원, 영업손실은 90억원이다.

 

지난 9월에는 신라면세점이 DF1 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위약금은 약 1900억여원이다. 3분기 신라면세점 매출은 8천496억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고 적자 폭은 387억원 줄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지난 4월과 5월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입찰에서 탈락한 경쟁 사업자와의 형평성과 법리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두 차례에 걸친 조정기일에도 공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인천지방법원은 인천공항 측에 신라면세점 임대료를 25%, 신세계면세점은 27% 인하하라는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공사 측은 이를 거부하고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시기가 다가오자 업계에서는 눈치싸움에 돌입했다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롯데면세점 TF는 입찰 공고가 나오면 사업성을 분석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 DF5 권역 입찰에서 현대면세점보다 높은 임대료를 제시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현대백화점도 입찰 공고가 나오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라와 신세계의 재입찰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사업 수행 신뢰도 평가 등에서 감점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의 참전 가능성도 있따. CDFG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023년에도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408만231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3만7427명)과 비교해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떠난 우리 국민도 2165만7007명으로 전년 동기(2119만6693명)대비 2.2% 늘었다.

 

출입국객은 늘었으나 소비 패턴의 변화로 면세점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단체 여행보다 개별 여행 늘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에서 로드숍 등의 쇼핑을 선호하는 흐름이다.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 로드숍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존 운영과 간편 결제 서비스 확대 등 편의성을 늘렸다.

 

고환율도 면세점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면세점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므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면세품 값도 오를 수 밖에 없다. 고가 상품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가격 상승분에다 관세 부담이 크다. 현재 면세 한도는 800달러로 입국 시 이를 초과하는 물품은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업황이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 입찰 공고를 내는건 맞다"라며 "이번주에 입찰 공고를 낼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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