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천 지하철 붕괴사고와 유사…공법 재검토 목소리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사과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만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6일 공사 현장에서 실종됐던 근로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 정희민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철저한 현장관리를 바탕으로 앞으로 재발 방지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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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
이어 “이번 사고에 책임감을 갖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사고원인이 규명되고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며 직원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당국은 16일 오후 6시3분께 지하 21m 아래 매몰된 컨테이너까지 접근해 내시경 카메라로 1명의 신체 일부를 확인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그러나 토사 등에 막혀 수습하기까지 2시간 남짓 걸렸다. 해당 사고자는 해당 컨테이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으며, 많은 토사물에 신체 일부가 매몰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명은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인 12일 새벽 4시30분께 무사히 구조됐다. 기상 악화와 지반 약화에 따른 추가 붕괴 우려 등으로 인해 수색 작업도 여러 차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구조와 수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 전철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제5-2공구 공사를 맡아 지하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실종자 구조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사고 수습과 붕괴 원인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고용노동부, 경기도, 광명시, 국가철도공단,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 등이 참여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과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 이후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붕괴 사고 주변의 거주자 및 상가 관계자 업주들은 발파 소리 등으로 인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인천 지하철 2호 공사 터널 붕괴 사고와 공법부터 위험 징후까지 유사하다는 점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공사장 부근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며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사고다. 일각에서는 공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시공사가 알아보지 못했다면 큰 문제”라며 “보강 공사 등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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