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 놓치면 평생 후회합니다" 실리콘밸리가 베팅한 170조 TCG 카드 시장, '레어온' 황현기 대표를 만나다

파워인터뷰 / 양대선 기자 / 2026-09-21 1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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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린 시절의 향수' 혹은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이 전 세계적인 '열정 자산(Passion Asset)'으로 급부상하며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1960년대 미국 스포츠 카드에서 태동한 이 문화는 이제 국경을 넘어 글로벌 팬덤과 자본이 교차하는 새로운 대체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포켓몬스터에 이어 후발주자인 원피스와 드래곤볼 TCG마저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으며 두터운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변방으로 여겨지던 '한글판' TCG 카드들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메가 트렌드의 중심에서, 단순한 유통을 넘어 세계적인 특급 IP를 직접 기획하고 한정판 실물 자산으로 발행하며 TCG의 완벽한 '주류화'를 선언한 기업이 있다. 바로 글로벌 한정판 실물 자산 플랫폼 '레어온(RAREON)'이다.


투기를 넘어 새로운 수집 문화와 건강한 자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레어온의 황현기 대표를 만나, 폭풍전야처럼 끓어오르는 TCG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TCG 시장으로 쏠리는 글로벌의 관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원피스나 드래곤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카드 역시 높은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이제 TCG는 단순한 종이 카드를 넘어, 내가 사랑하는 문화에 투자하고 그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가장 현대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 실물 카드 및 수집품 시장 규모는 약 22조 원(USD 160억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앞으로의 성장세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30년까지 무려 170조 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피스와 드래곤볼은 후발주자임에도 발매 직후부터 놀라운 프리미엄이 붙고 있죠. 이는 IP가 가진 강력한 팬덤과 '한정된 공급'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수요를 증명합니다. 지금 이 거대한 경제적 흐름에 합류하지 않으면 훗날 이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가 글로벌 컬렉터들 사이에서 팽배해 있습니다."


시장이 170조 원까지 커진다면,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글로벌 자본의 움직임도 활발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이 시장이 '마니아들의 취미'에서 '글로벌 대체 자산'으로 진화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주류 벤처캐피털(VC)과 거대 자본의 유입입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같은 실리콘밸리 최상위 VC들은 이미 TCG와 실물 수집품 거래 플랫폼(왓낫 등)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유니콘 기업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티브 코언 같은 인물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아예 글로벌 1위 감정 업체인 PSA의 모회사를 거액에 인수해버렸죠. 똑똑한 글로벌 탑티어 자본들은 22조 원의 현재 시장을 넘어 170조 원의 미래를 이미 확신하고 앞다투어 실탄을 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발매 직후 초기 에디션(1st Edition)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가격이 뛰는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영구적인 희소성' 때문입니다. 주식은 기업이 원하면 언제든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릴 수 있지만, 한정판 TCG는 최초 발행된 수량에서 절대 늘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되거나 분실되며 온전한 상태의 카드는 줄어들죠. 진성 컬렉터들은 초기 에디션을 확보하면 절대 시장에 되팔지 않고 개인 금고나 플라스틱 슬래브(Slab)에 영구 보관합니다. 유통량 자체가 말라버리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발매되는 초기 물량을 선점하지 않으면, 불과 몇 년 뒤에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고도 매물을 구할 수 없는 진정한 '희소성의 마법'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레어온 역시 압도적인 IP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인가요?
 

"일본의 대작 만화 IP는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레어온은 이미 아톰 50주년 기념 한정판 '리틀 아톰'과 한국 메카닉의 전설 '라젠카', 그리고 '테디베어' 등의 프로젝트를 가동 중입니다. 하지만 이건 긴 여정의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전 세계 누구나 열광할 일본의 '초특급 S급 만화 IP'들과의 계약이 마무리되어 곧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팬덤을 가진 IP들이 한정판 카드로 시장에 풀릴 때, 글로벌 컬렉터들이 보여줄 반응은 매우 뜨거울 것입니다."
 

만화 IP뿐만 아니라 국내외 스포츠 전설들의 TCG 발행도 눈에 띕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브라질 축구의 전설 '호베르토 카를로스'를 시작으로 스포츠 TCG 시장의 파이도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레전드인 허재, 현정화, 이용대 선수의 한정판 카드를 기획하며 한국 스포츠 영웅들의 가치를 글로벌 수집 문화에 편입시키고 있죠. 앞으로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엄청난 라인업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최근 '한글판' TCG 카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과거에는 영문판이나 일어판 카드가 시장의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상승과 함께 한글판 카드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희소성이 세계 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글판 한정 카드가 해외 경매에서 높은 가치로 거래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죠. 글로벌 고래(대형 수집가)들이 한글판 카드를 싹쓸이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자국의 언어로 된 훌륭한 문화 자산을 홈그라운드에서 합리적으로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봅니다."


이런 TCG 시장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PSA' 같은 그레이딩(상태 감정) 업체의 역할이 자주 꼽힙니다.
 

"TCG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PSA(Professional Sports Authenticator) 같은 공신력 있는 감정 업체의 존재입니다. 카드의 보존 상태를 1점부터 10점까지 객관적으로 수치화하고 플라스틱 슬래브에 안전하게 밀봉해 주면서, 전 세계 어디서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완벽한 기준점이 형성된 것이죠.


수치로 보면 그 위상이 더 명확합니다. PSA의 현재 기업가치는 무려 6조 원에 달하며,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실제 약 2,700만 장의 카드를 감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몰려든 1,400만 장의 카드가 감정을 기다리며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감정 기간만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최고 등급(Gem Mint 10)을 받은 카드의 가치가 왜 그렇게 견고하게 우상향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레어온이 발행하는 카드들 역시 이 투명한 감정 시스템 안에서 글로벌 컬렉터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매력적인 자산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어온이 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황현기 대표: "레어온의 궁극적인 목표는 TCG의 '완전한 주류화'이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은 '기술을 통한 정품 인증 및 위변조 방지 해결'에 있다고 믿습니다. 자산 시장이 대중화되기 위한 최우선 조건은 단연 '신뢰'입니다. 특히 고가의 컬렉터블 시장일수록 위조품에 대한 불안을 완벽히 해소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가장 거대한 밸류이자 진입장벽입니다. 레어온은 실물 카드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복제나 위조가 절대 불가능한 독자적인 정품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로서 신뢰를 완벽히 확보한 상태에서, 22조 원에서 170조 원으로 폭발할 이 시장 속 누구나 안심하고 컬렉팅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의 머릿속에는 묘한 초조함이 맴돌았다. 우리가 단순한 종이 카드로 치부하며 방관하는 이 순간에도, 실리콘밸리의 VC들과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은 22조 원 규모의 현재를 넘어 170조 원에 달할 미래의 패권을 쥐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st 에디션의 영구적인 희소성, 그리고 1,400만 장이 대기 중인 6조 원 가치의 감정소 풍경은 이 시장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거대한 자산의 이동임을 방증한다. 아톰과 라젠카, 그리고 곧 베일을 벗을 특급 일본 IP들까지. 글로벌 자본이 한글판 TCG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지금, 어쩌면 우리는 이 거대한 부의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망설임은 곧 가장 뼈아픈 소외(FOMO)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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