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세계적 권위의 ‘올해의 차’ 및 디자인상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와 EV6를 주축으로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주역으로 현대차그룹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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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5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총 6개 부문 중 3개 부문에 선정됐다.
앞서 2월에는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ECOTY)’를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세계 3대 ‘올해의 차’ 어워드 중 2개를 석권했다.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NACTOY)’와 함께 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아이오닉 5는 독일과 영국의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 디자인 부문’ 등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유럽과 아일랜드‧독일의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왓카 선정 올해의 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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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그룹이 이같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것은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한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개발로 이어졌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향성 아래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의선 회장이 나서 결단하고 주요 단계마다 직접 점검했다.
특히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경쟁 업체들이 적용을 주저했던 고사양 기능을 E-GMP에 대거 탑재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400V‧800V 멀티 충전시스템’, 소음‧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4WD‧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동력 분리장치)’ 등도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들 기술의 개발과정은 만만치 않았으나 정 회장은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공간‧편의사양‧전비‧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넘어서는 기술‧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용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로 보고 역점을 뒀다. 기아 EV6 개발 초기 일부 보수적 고객 반응을 감안한 디자인 수정 제안이 있었으나 정 회장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힘을 실었다.
EV6는 출시 후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과 2022 독일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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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6 [기아 제공] |
정 회장은 전기차의 친환경성도 주목하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는 이동 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시하고 있다. 전기차 전체 가치사슬 관점에서의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국내외 전기차 생태계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과감하게 혁신의 기회도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 2719대를 판매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톱5’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는 7만 6801대로 지난해 동기 4만 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서 2만 2768대가 판매돼 155%, 해외에서 5만 4033대가 판매돼 52%로 각각 성장했다.
특히 전기차에 관심이 높은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를 제치고 폭스바겐과 스탤란티스에 이어 판매순위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0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18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오는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공개한다.
전기차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목적기반 차량(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플랫폼 2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eM 플랫폼은 배터리‧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적용한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배달·배송‧차량호출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 ‘올 커넥티드 카’ 구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 및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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