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JW중외제약이 판매하는 A형 혈우병 예방 치료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가 환자의 관절 건강 및 신체 활동 수준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복 출혈이 발생했던 ‘표적 관절’이 12개월 후 모두 사라지고, 무출혈 환자 비율을 78% 수준에서 유지하는 등 출혈 예방 효과도 확인됐다.
JW중외제약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레베카 크루제-야레스(Rebecca Kruse-Jarres) 교수 연구팀이 진행 중인 ‘BEYOND ABR’ 연구 중간 결과가 지난 6일부터 4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67차 미국혈액학회(ASH 2025)’에서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됐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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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헴리브라. |
BEYOND ABR는 기존 제8인자 제제 예방요법을 사용해온 중등증·중증 A형 혈우병 환자 136명이 헴리브라로 전환한 후 관절 기능과 활동성을 관찰한 연구다. 기존 연구가 출혈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실제 관절 상태 및 신체 활동까지 반영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관절건강지표(HJHS)는 전환 전 평균 10.1점에서 12개월 후 2.8점 개선됐으며, 88명 중 23명(26.1%)은 4점 이상 호전을 보였다. 연구 초기 15명 환자에게서 확인된 표적 관절 27개는 12개월 시점에 모두 소실됐다.
환자 활동성도 좋아졌다. 국제신체활동설문(IPAQ) 기준 ‘저활동(low)’ 비중은 30.8%→23.4%로 낮아졌고, ‘고활동(high)’ 비중은 44.2%에서 3개월차 52.4%, 12개월차 50.0%로 유지됐다.
무출혈 비중도 안정적이다. 25~48주 기간 134명 중 105명(78.4%)이 치료가 필요한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헴리브라에 대한 환자 선호도도 높았다. 전환 6개월 시점 130명 중 125명(96.2%)이 기존 제8인자 대비 헴리브라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헴리브라는 최대 4주 1회 피하 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며, 제8인자 억제항체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투여 가능하다. 2023년 5월부터 국내에서는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2025년 10월에는 WHO 필수의약품목록(EML)과 소아용 필수의약품목록(EMLc)에 등재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헴리브라 전환 후 출혈 예방, 관절 상태, 운동 수행 등 실질적 지표 개선을 확인한 의미 있는 중간 데이터”라며 “향후 장기 추적을 통해 실제 진료 전략 수립 근거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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