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대표 김승주)가 에임드바이오(대표 허남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기반 항암 신약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표적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SK플라즈마의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ADC 분야에서는 첫 진출이다. 에임드바이오가 연구개발을 통해 도출한 ROR1 표적 ADC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SK플라즈마가 임상 및 상업화를 맡는 구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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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플라즈마, 에임드바이오와 ADC 항암 신약 공동개발 계약 체결 |
ROR1은 다양한 고형암 및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으로, 해당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 ADC는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정밀성과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시켜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과 선택적으로 결합한 후, 약물을 세포 내로 전달해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3년 140억 달러(약 18조 9,000억 원)에서 2030년 1,120억 달러(약 151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정밀의료 수요 증가에 따라 ADC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 혁신 바이오 신약 영역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 기업으로, 세계적 뇌종양 권위자인 남도현 교수의 30년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2018년 설립됐다. 타깃 발굴에서부터 자체 항체, 독자적 링커-페이로드 기술, PDX 모델 기반 전임상 플랫폼까지 다수의 기술력을 갖춘 ADC 전문기업으로, 올해 초 미국 바이오헤븐(Biohaven)에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기술이전한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 신약을 상업화하려면 임상과 허가 역량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SK플라즈마와의 협업은 ADC 신약의 후속 임상 및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역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2021년에는 CAR-T 치료제 개발 기업 큐로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큐로셀은 현재 차세대 CAR-T 치료제 ‘림카토주(성분명: 안발셀)’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기술 잠재력을 보유한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은 SK플라즈마의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며, “향후에도 희귀난치성 질환 영역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기술 보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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