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9000원대 급락 속…3월 주총서 '비전''전략' 주목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올해 흑자전환을 강조한 가운데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정철동 대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뢰가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과연 올해 그가 LG디스플레이를 흑자경영으로 이끌지, 여전히 마이너스의 손에 머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 주]
① LG디스플레이, '마이더스' 이번에도 이뤄낼까?
② LG디스플레이, 사업다각화 및 주주가치 제고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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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LG디스플레이] |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의 ‘인기주’로 꼽히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 대비 최대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애플의 주요 협력사이자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주주들은 이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즈는 최근 “애플 등 여러 종목이 향후 몇 달간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애플의 목표 주가를 197달러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내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다.
애플 주가는 2주 연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애플의 실적 부진은 곧바로 국내 OLED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의 OLED 패널 주요 공급사로서, 애플의 판매량 감소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주요 공급망 역할을 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이중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애플 비중이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으로 비축한 2조원대 자금도 애플을 겨냥한 6세대·8.6세대 OLED 투자 등에 쏟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은 기존 고객인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보다 중국 BOE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했지만, 이처럼 시장의 상황은 불투명하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2021년 4월 26일 2만7600원에서 2025년 3월 9100원 대에서 머물고 있다. 조만간 8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지만,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그렇기에 오는 20일 정철동 대표가 정기주주총회에서 공개할 비전과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은 지난 1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Just in time), LGD만의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OLED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의 의미를 담아 ‘J.U.M.P’를 올해 경영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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