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어 중국까지 영향력 확대…비전2030·신사업도 주도
글로벌 실적·신사업 성과가 승계 정당성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미국에 이어 중국 사업 관련 법인 임원까지 겸직하며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농심이 해외 매출 확대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가운데, 신 부사장이 북미와 중국 등 핵심 해외 거점에서 역할을 확대하며 차세대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농심 홍콩법인인 농심홍콩(NONGSHIM HONGKONG LTD)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농심홍콩은 상해농심식품, 청도농심식품, 심양농심식품 등 중국 내 주요 생산·판매 법인을 산하에 둔 사실상 중국 사업 지주사다. 중국 사업 전략 수립과 현지 네트워크 관리, 계열사 운영 방향 조율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법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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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미국에 이어 중국 사업 관련 법인 임원까지 겸직하며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사진=농심] |
앞서 신 부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북미 사업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아메리카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 역할까지 수행하며 미국·캐나다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홀딩스아메리카는 미국법인과 캐나다법인을 산하에 둔 북미 사업 컨트롤타워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농심의 핵심 해외 시장에서 동시에 역할을 맡게 되면서 글로벌 전략 수립 과정에 대한 관여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지 생산·영업 운영은 각 국가별 법인장이 담당하고, 신 부사장은 지주사 형태 법인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 설정과 투자, 네트워크 확대 등을 맡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사장은 올해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손자인 그는 이사회 합류를 통해 단순 경영 참여를 넘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2019년 경영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한 신 부사장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승진을 거듭해 왔다. 2022년 상무 승진 이후 2024년 미래사업실장, 2025년 전무를 거쳐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선 만큼 그룹 내에서도 이례적인 승진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 비전2030·이사회 참여…승계 수업 본격화
현재 신 부사장은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투자,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략,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농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2030’ 수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비전2030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과 함께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제2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현지 용기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했다. 이를 통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 식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수출전용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농심은 약 1918억원을 투입해 연간 5억개 규모의 라면 생산능력을 갖춘 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농심은 미국법인 연간 생산능력 약 10억개, 중국법인 약 7억개를 포함해 글로벌 기준 연간 약 27억개 규모의 공급능력을 구축하게 된다. 내수 생산량까지 더하면 전체 생산 캐파는 60억개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도 주도하고 있다. 농심은 기존 라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펫푸드, 화장품 등을 4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고 스마트팜 사업을 통해 원재료 공급 안정화와 기술 고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사업 부문의 성과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강기능식품과 펫푸드 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신사업 성과와 글로벌 사업 실적이 신 부사장의 경영 능력과 승계 정당성을 평가받는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회장이다. 신 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하고 있다. 신상열 전무는 1.41%의 지분을 보유해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수정 상무는 0.34%, 신수현 선임은 0.32%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미래사업실장으로서 농심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2030 수립을 주도했다"라며 "해외사업 핵심 국가인 미국과 중국 사업 전략 방향을 제시하 글로벌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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