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멕시코 '마이오키' 공급계약으로 글로벌 확장 가속

제약·바이오 / 주영래 기자 / 2025-08-13 10:22:55
3329만달러 규모 5년 계약 체결…코글루타이드 연계 시너지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펩타이드 전문기업 케어젠이 멕시코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근육생성 펩타이드 '마이오키'를 앞세워 북중미 시장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케어젠(대표 정용지)은 13일 근육생성 기능성 펩타이드 '마이오키(MyoKi)'를 멕시코 IFA 셀틱스에 공급하는 3,329만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업체와 맺은 항비만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 4,200만달러 계약에 이은 연속 성과다.

 

▲ 케어젠, 멕시코 '마이오키' 공급계약으로 글로벌 확장 가속


양사 간 총 계약 규모는 7,529만달러(약 970억원)에 달한다. 케어젠으로서는 단일 파트너와 맺은 최대 규모 계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상대방인 IFA 셀틱스는 1965년 설립된 멕시코 최대 바이오헬스 유통업체다. 펜터민 계열 비만치료제 판매 1위 기업으로, 전문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약 90여 품목을 전국 유통망에 공급한다. 대사건강 분야에서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케어젠에게는 이상적 파트너로 평가된다.


마이오키는 근육성장 억제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의 작용을 차단해 근육생성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다. 지난해 근감소증 환자 대상 임상에서 12주 복용 후 근육량 2.52% 증가, 악력 5.2~6.2% 향상 등의 효과를 입증했다.

케어젠이 멕시코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제비만전문가네트워크에 따르면 멕시코 성인의 75.2%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국제당뇨연맹 자료로는 성인 인구의 16.4%가 당뇨를 앓고 있다. 이같은 높은 유병률은 2차성 근감소증 위험을 높여 관련 제품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멕시코 스포츠뉴트리션 시장은 2025년 18억달러에서 2033년 3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은 2023년 2억3,500만달러에서 2030년 8억8,400만달러로 연평균 20.8%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시 근육량 감소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이를 보완할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마이오키는 이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케어젠은 마이오키를 세 방향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첫째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확산되는 근감소증 치료·예방 시장이다. 둘째는 GLP-1 및 펜터민 계열 체중감량제 복용 환자의 근육량 감소 보완 시장, 셋째는 스포츠뉴트리션 시장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마이오키를 통해 '살은 빼되 근육은 지키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기존 코글루타이드와 함께 통합 포트폴리오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초기 물량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젠은 마이오키를 현재의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근감소증·근위축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케어젠이 연이은 대형 계약을 통해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와 북미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멕시코를 기점으로 중남미, 나아가 북미 시장까지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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