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시장 누적 관광객 1000만명 돌파…기업·지자체·상인 협업 성과
최재구 예산 군수 " 서비스 개선 통해 주말 기준 3만~4만명이 예산시장을 찾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관광과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를 제시하며, 예산 시장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백 대표는 지난 26일 충남 예산 외식산업개발원 교육관에서 진행된 '더본코리아 ESG 상생프로젝트 예산 지역개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국 지역의 특산물을 도심에서도 접할 수 있는 '장터광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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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그는 과거 방송 프로그램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진행하며 지역의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경쟁력 있는 음식과 특산물이 존재하지만 소비자에게 알려질 기회가 부족했고, 이를 관광과 연결하면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를 언급하며 "청년이 떠나는 지역은 미래가 없다"며 "상권과 농업, 산업 모두 관광객 유입을 통해 활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사례를 예로 들며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본은 도심에서도 지역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특산물을 기억한다"며 "우리도 지역 특산물을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시장 프로젝트 추진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시장 현대화보다 기존 시장의 정취를 살리면서 관광객이 찾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직접 화장실을 기부하고 시장 내 점포를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등 사업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뿐 아니라 지역 외식산업개발원을 운영하며 메뉴 개발과 위생 교육, 창업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외식산업개발원은 지역 상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메뉴 개발과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연구와 소비자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축제도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축제는 지역 특산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며 "기존의 고비용·고임대 방식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참여하고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축제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역 개발사업이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외식기업 입장에서 지역 특산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양한 메뉴를 실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자산"이라며 "ESG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이며 현재 발생한 누적 투자 비용은 장기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전국 각 지역의 특산물을 도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터광장' 조성이다.
백 대표는 "예산 장터광장, 통영 장터광장처럼 지역별 특산물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도심에 만들고 싶다"며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지역 특산물을 기억하고 찾게 되면 생산자도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시장 성장의 해법은 결국 관광"이라며 "국내 인구는 줄어들지만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외식시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관광객을 환영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지역 개발사업의 시작은 시장 활성화지만 끝은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라며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외식기업 입장에서 전국 단위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며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업 추진 방식도 이원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성과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과 사업성이 충분한 경우 직접 투자하는 공동사업 모델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예산시장 성공 사례 역시 프랜차이즈 확장이 아닌 지역 자생력 확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지역 브랜드를 다른 곳으로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상권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한때 하루 방문객이 10여 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기업(더본코리아)과 지자체(예산군), 민간(지역 상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 먹거리와 시장 상권,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올해 5월 기준 누적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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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불과 3년 만에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900만명을 넘어섰다"며 "계측기를 통한 집계 결과로, 인구 8만명의 지역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방문객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고, 전국 220여 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예산이 가장 주목받으며 브랜드 평판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상생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군수는 "백 대표가 예산이라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만들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줬다"며 "그 철학에 공감해 함께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인들이 음식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더욱 노력하면서 현재는 주말 기준 3만~4만명이 예산시장을 찾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무너지는 줄 알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자생력이 생겼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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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심영범 기자] |
간담회 이후 찾은 예산시장은 현대화와 레트로가 공존하는 느낌을 줬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기자가 만나본 상인들은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한 매출 증대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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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만 봉산우동 점주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봉산우동'을 운영하는 김성만 점주는 “약 3년 전 인천에서 대구로 이주해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형 시장이다 보니 지자체와 운영 주체에서 홍보를 지원해 개인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 개인 매장을 운영할 때는 매월 홍보비가 꾸준히 발생했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이 줄었고, 매출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점주는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오히려 평일에는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포장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용기를 가져오면 음식을 담아주는 방식으로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대표 메뉴는 옛날우동과 냉모밀, 김치어묵우동 등이다. 계절에 따라 판매 비중은 달라진다.
그는 "여름에는 냉모밀 주문이 가장 많고 겨울에는 옛날우동이 가장 잘 나간다"며 "계절별 인기 메뉴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판매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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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도환 '시장닭볶음' 점주가 요리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제주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다 예산시장으로 터전을 옮긴 '시장닭볶음' 최도환 점주는 "예산시장에 입점한 지 2년 정도 됐다"며 "제주 금악마을에서 장사를 하다가 제주 관광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예산시장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에는 여러 이슈의 영향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몇 달 사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관광지 특성상 평일보다 주말 방문객이 훨씬 많고,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도 상당 부분 올라왔다"고 말했다.
대표 메뉴인 '꽈리고추 닭볶음'은 지역 특산물인 꽈리고추를 활용한 메뉴다. 최 대표는 "손님들의 평가가 좋은 편이고 포장과 배달 주문도 꾸준하다"며 "지역색을 담은 메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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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선 '선봉국수' 점주가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선봉국수'를 운영하는 이민선 점주는 "대학 시절 홍성 소재 대학에서 베이커리 관련 전공을 공부하던 중 더본코리아가 진행한 프로젝트와 서포터즈 활동을 계기로 창업 기회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졸업 후 약 1년간 준비를 거쳐 지난 2023년 1월 선봉국수를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사업이 이 정도로 잘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직장인 월급 정도만 벌어도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은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약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계절 메뉴인 냉국수를 포함해 5개 메뉴를 운영 중이다.
그는 "국수를 처음 다뤄보다 보니 면을 삶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며 "더본코리아에서 전수한 기본 조리법을 익힌 뒤 계속해서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메뉴 개발 역시 본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더본코리아와 함께 보완 방향을 논의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지훈 씨는 "유튜브를 통해 예산 시장을 알게돼 방문했다. 음식이 깔끔하고 가성비도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에 전통시장의 위생이나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내조명이나 선풍기, 화장실 등이 잘 정돈돼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라며 ”향후에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맞춘 지역개발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충남방적 유휴공간의 복합 콘텐츠화,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조성, 전통주 체험단지 구축 등 지역의 산업·상권·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산시장의 성공 모델을 경기도 여주시의 유휴시설에 도입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예산시장의 경험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맛과 이야기, 산업과 공간을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역민과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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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들 [사진=심영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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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심영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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