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인텔, 퀄컴 인수 시...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칠 영향은

전기전자·IT / 신승민 기자 / 2024-09-25 10:37:58
실적 부진 속 대규모 구조조정, 생존 위한 비용 절감 '몸부림'
퀄컴 인수하면 파운드리 경쟁 심화, 국내 업계에 파장 불가피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왔던 인텔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퀄컴의 인텔 인수 추진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투자 제안등 변화무쌍한 양상까지 펼쳐지면서 인텔의 미래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인텔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25일 반도체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인텔은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 8월 공개한 2분기 실적에서 인텔은 16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의 순손실을 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26% 급락했으며, 올해 들어 주가는 55% 하락한 상태다. 

 

인텔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배당금 삭감 및 지급 중단, 전체 인력의 15% 감원 등을 검토 중이며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대형 투자 관리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 인텔 긴급 지원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폴로는 50억 달러(약 6조 6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인텔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경영진은 이 제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투자 조건 및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의 인텔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퀄컴의 인텔 인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독점 규제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 대상이 됐다는 점 자체가 한때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음을 보여준다.

 

인텔의 향방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인텔의 추락이 국내기업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지난 4분기 삼성에게 반도체 시장 매출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는 SK하이닉스도 처음으로 인텔의 매출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두 기업은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반도체 설계가 주력인 퀄컴이 인텔 인수에 성공할 경우 PC용 반도체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특히 퀄컴이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까지 인수할 경우 퀄컴은 자체 생산이 가능한 기업이 된다. 이 경우 삼성은 퀄컴으로부터 받던 수주 물량이 줄 뿐만 아니라 TSMC와 경쟁하고 파운드리 시장에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전략적 산업인 반도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며"인텔의 회생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렵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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