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펩타이드 CDMO 진출…'3대 성장축' 완성 속도

제약·바이오 / 김민준 기자 / 2026-07-21 10:23:26
폴리펩타이드 인수…항체 넘어 차세대 모달리티 확대
2.7조 M&A…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강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차세대 성장축인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항체의약품 중심이던 CDMO 사업을 펩타이드까지 확장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아우르는 '3대 성장축'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 AG)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규모는 146296만 스위스프랑(CHF)이다. 이는 원화 기준 약 27062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 M&A.

 

이번 거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주주 지분 인수 및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하며, 올해 12월 말 결제를 거쳐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공개매수가 성사되려면 공개매수기간 종료 시점까지 유효하고 철회 불가능하게 응모된 주식(최대주주의 확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본 공개매수에 응모할 주식 포함)수량이 완전희석 기준 자본금의 약 66.7(=2/3)% 이상일 경우 매수하는 것을 조건(최소 응모조건)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Draupnir Holding B.V.는 보유 지분 55.65%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확약한 상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소재 자회사를 설립한 다음 해당 자회사를 통해 스위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발행회사의 기명주식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계획이다. 향후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공개매수자가 최종 확정되는 경우 공시할 예정이다.

 

삼상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대금의 일부를 차입금으로 조달 예정이나, 추후 기타 조달 방식 검토 가능하며, 구체적인 차입조건 혹은 조달 방안이 확정되는 경우 관련 내용은 정정공시 예정이다고 밝혔다.

 

펩타이드 품는 '삼성바이오'비만약 시장 '정조준'

 

이번 인수의 핵심은 펩타이드 CDMO 시장 진출이다. 펩타이드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의 핵심 물질이다. 적용 분야도 항암제와 면역질환,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뇌질환 치료제 분야까지 파이프라인이 다각도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 및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 중심에서 펩타이드 분야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 6개 생산거점과 약 1500명의 전문인력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유기용매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제조기술과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생산 역량을 갖춘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시설 및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으며, 유럽·미국·인도 등 핵심 거점에서의 지리적 입지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기존 CDMO 계약도 승계한다.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함께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인도 암베르나트 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3대 성장축 전략 가속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해 온 '3대 성장축(Capacity·Portfolio·Geography)'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대해 차세대 CDMO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mRNA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으며, 향후 펩타이드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거점도 대폭 확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바르(Baar)에 위치한 폴리펩타이드 그룹 본사를 중심으로 스웨덴 말뫼(Malmö), 벨기에 브레인(Braine),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미국 토런스(Torrance)·샌디에이고(San Diego), 인도 암베르나트(Ambernath) 5개국 6개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과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고객 접점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보스턴과 일본 도쿄에서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올해 3분기에는 네덜란드에 신규 영업사무소를 개소해 유럽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 생산체계에 펩타이드 CDMO를 추가하게 됐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5공장 785000L와 미국 록빌 공장 6L를 포함해 총 845000L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6·7·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총 생산능력을 1385000L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 항체 생산 역량과 글로벌 펩타이드 생산기술을 결합하면서 차세대 CDMO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펩타이드 엔드투엔드(End-to-End)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고객 기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신속하게 설계·건설하고 안정적으로 램프업(Ramp-up)해 운영해온 경험을 갖춘 만큼,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생산기술에 자사의 글로벌 GMP 품질관리 체계와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 글로벌 공급망 운영 및 규제 대응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경우 축적된 공장 건설과 생산능력 확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시설을 신속히 증설해 대량 생산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고객 기반을 활용한 교차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고객사는 단일 CDMO를 통해 항체와 펩타이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공급망 안정성과 파트너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항체와 펩타이드 분야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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