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효자 '가전 구독', "매출 2조 돌파"... 신 성장 동력 자리 매김

전기전자·IT / 신승민 기자 / 2025-01-21 10:50:42
초기 비용 부담 낮춰 신규 고객 유입 증가
핵심은 '케어'...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이 효자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구독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CES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0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이는 목표였던 1조 8000억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전년(2023년) 대비 약 7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24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여러 대외 불확실성에도 가전 구독과 같은 사업 방식의 변화가 주력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구독 사업은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의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춰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구독 경제에 익숙한 젊은 층과 1인 가구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비싼 가전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구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하려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LG전자 가전 구독 사업의 경쟁력은 철저한 관리 서비스에 있다. 소모품 교체, 청소, 성능 점검 등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가전 구독의 큰 인기 요인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구독 사업의 핵심은 할부가 아니라 케어"라며 “4000명에 달하는 전문 케어 매니저들의 역량, 네트워크, 오래된 경험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구독으로도 이용 가능한 안마의자 'LG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안마의자 아르테 UP' [사진=LG전자] 

 

구독 품목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기존 가전 구독은 23종 300여 개에 달하는 제품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독 라인업에 추가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2025년형 ‘LG 휘센’ 에어컨과 'LG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아르테 업’ 안마의자도 구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의 저변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서 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했으며,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국가에 추가 진출 계획도 발표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현지 인력 수급이 용이한 아시아 지역에 먼저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의 경우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국내와 어느 정도 유사해 시장 접근성이 높았다”며, “추후 아시아 외 지역으로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25년 1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해 올해 약 20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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