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안정·증시 반등 기대…금리 전망은 엇갈려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방향을 사전에 제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 소통 방식을 바꾸면서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결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월 급격한 변동성을 겪은 국내 금융시장은 8월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여부를 둘러싼 시장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발간한 ’8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미국 연준이 전통적인 포워드가이던스 기능을 축소하며 정책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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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빈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
연구소는 이를 두고 연준이 향후 정책 경로를 사전에 제시하기보다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대응하는 데이터 중심의 소통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커뮤니케이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준의 대외 소통 방식 개편에 착수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주요 투자은행(IB)도 정책 예고보다 데이터 의존적인 반응함수 설명 방식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은 자산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월초 연 3.79%에서 월말 연 3.76%로 소폭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금리차 축소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1551원에서 1439원까지 100원 넘게 하락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KOSPI는 AI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 우려와 수급 쏠림 현상이 겹치면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반복됐고 월간 22.2% 하락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정 폭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관심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p 인상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월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할 때 8월에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1~2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함께 발표하는 경제전망의 팬차트(Fan Chart)에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축소되는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7월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KOSPI가 7월 말 6595에서 8월 말 7500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와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월말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988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8.8% 늘며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구소는 반도체 수출금액과 KOSPI의 결정계수가 0.87에 달하는 만큼 최근 증시 급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 수급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미일 공동시장 개입과 한미 금리차 축소, SK하이닉스 ADR 환전 등의 영향으로 8월 말 1420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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