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주간 0.65%↓ "29주째 하락"…11월 월간 2.06%↓ "19년만에 최대 낙폭"

부동산 / 류수근 기자 / 2022-12-16 10:02:34
한국부동산원 주간조사, '노도강' 낙폭 상대적 더 커져…강남권도 확대
주택산업연구원 “하락추세 지속…내년도 서울 아파트값 4% 하락 전망”

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 예상에 거래 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아파트 매매가격이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2주째 서울 아파트값은 0.65% 하락해 2012년 5월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30일 조사 때부터 전주 대비 29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침체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12월 2주째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한국부동산원은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사실상 매매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심화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구별로는 여전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률이 0.7~0.9% 대를 보이며 다른 구에 비해 컸다. 노원(-0.85%→-0.98%), 도봉(-0.88%→-0.93%), 강북(-0.75%→-0.77%) 모두 지난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51%→-0.65%)와 광진구(-0.45%→-0.50%) 등도 하락폭이 커졌으나 용산구(-0.45%→-0.43%)와 성동구(-0.51%→-0.40%) 등은 낙폭이 줄었다.

강남권도 하락폭이 넓어졌다. 서초구는 -0.26%에서 -0.27%, 강남구는 -0.39%에서 0.44%, 송파구는 -0.67%에서 -0.81%로 모두 낙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권의 14개구 하락폭(-0.78%)이 강남 11개구(-0.54%)보다 컸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한국부동산원 제공]


강북권의 경우, 노원구는 월계‧상계동 구축단지 위주로, 도봉구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71%→-0.91%)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중랑구(-0.69%→-0.87%)는 신내‧망우동 위주로, 동대문구(-0.72%→-0.86%)는 청량리‧답십리동 위주로 내리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는 잠실‧문정‧장지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동구(-0.60%→-0.62%)는 고덕‧암사‧둔촌동 위주로, 금천구(-0.64%→-0.61%)는 가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59%→-0.61%)는 양평‧영등포동 위주로 떨어지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81%, 1.04% 하락하며 역시 지난주(-0.78%, -0.98%)보다 낙폭이 커졌다.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지만 집값 약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경기지역 가운데 과천(-1.27%→-1.32%), 성남 수정(-0.70%→-0.82%), 광명(-1.31%→-1.67%), 하남(-0.53%→-0.70%)은 낙폭이 커졌고, 성남 분당(-0.47%→-0.32%)은 낙폭이 줄었다.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도 이번주 1.31%가 떨어져 지난주(-1.01%)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0.79% 하락해 지난주(-0.74%)보다 낙폭을 키우며 역대 최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대구(-0.68%→-0.87%), 세종(-1.02%→-1.22%) 등지가 하락세를 주도하며 0.50%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도 0.64% 하락해 지난주(-0.59%)보다 낙폭을 키웠다.

이같은 하락세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3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1.34% 떨어져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12월(-1.39%) 수준에 근접했다. 10월(-0.81%) 대비 0.53%포인트(p) 더 내렸다.


▲ 주택유형별 지역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매가격만 보면 서울에서 월간 2.06% 하락해 부동산원 조사 이래 1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낙폭(-1.73%)도 넘어섰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도 11월 한 달 사이 각각 2.02%와 2.49% 하락해 월간 최대 낙폭을 다시 경신했다.

아파트값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023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4%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 2023년 주택가격 전망.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산연은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년 말 대비 3.5% 하락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5.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값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값의 경우, 서울 4.0%를 비롯, 수도권은 4.5%, 지방은 5.5%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올해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의 복합위기가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가격하락이 시현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하방압력이 가격하락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규제지역을 축소하고 대출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난 2년간 급격히 상승한 주택가격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으나 현재의 가격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내년 말 3기 신도시 본청약이 시작되면서 수급불균형이 다소 완화될 것인 바, 금리, 경제상황과 함께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겠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 내년 4월 이후부터는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혹은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때,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8.5%, 서울 9.5%, 수도권 13.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거래지수는 거래가 이루어진 주택으로 대상으로 생성한 가격지표로, 시장 전체를 대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시장추이를 명확하게 나타낸다. 2020년과 2021년 15%이상 급등하던 실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으로 돌아서며 9월 기준으로 7.13% 하락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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