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50%...13차례 연속 동결

금융정책 / 오민아 기자 / 2024-08-22 10:02:58
당정 거센 인하 압박에도 부동산·금융시장 불안 여전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다음 금통위 시점(10월 11일)까지 생각하면 3.50%는 약 1년 9개월간 유지될 예정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동결 결정은 금리 인하에 대한 정부·여당의 거센 압박에도 금통위는 불안한 부동산·금융시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금통위는 미국과의 금리차(2.0%p)를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여부와 인하 폭 등을 확인한 뒤 내리는 게 최근 다소 안정을 찾은 원달러 환율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7월 이후 은행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왔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전 달 말일에 비해 4조1795억원 더 불었다.

 

통화정책의 제1 관리 목표인 물가도 목표 치인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한 데다 향후 중동사태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 폭염 속 작황 부진 등의 불안 요소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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