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미약품이 차세대 비만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성과를 오는 20일 개막하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에서 대거 공개한다. 비만·대사질환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세계 최초 UCN2 기반 신약 ‘HM17321’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결과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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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ADA 2025'서 차세대 비만 신약 연구성과 공개 |
특히 HM15275는 이번 발표를 통해 임상 1상 결과가 처음 공개된다. 해당 후보물질은 GLP-1, 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로, 기존 GLP-1 기반 치료제보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질적 체중 감량’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물질이 25% 이상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베스트 인 클래스(BIC)’ 후보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15275는 지난해 ADA 2024에서 발표된 전임상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등 주요 약물보다 뛰어난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제지방 감소를 줄이는 작용 기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임상 1상에서는 이러한 전임상 결과가 인체에서도 유효함을 뒷받침하는 안전성 및 초기 효능 데이터가 제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발표 신약인 ‘HM17321’은 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UCN2 기반 비만 치료제다. 지방은 감량하면서 근육은 증가시키는 이중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작용 기전의 후보물질로, ‘퍼스트 인 클래스(FIC)’로 개발 중이다. 한미는 AI 및 정밀 구조 설계 기술을 활용해 이 약물을 개발했으며, 올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HM15275의 체중 감량 메커니즘 ▲터제파타이드 대비 감량 질적 개선 효과 ▲HM17321의 근육 증가 효과 및 혈당 조절 효능 ▲두 신약의 병용 시 시너지 효과 등도 함께 발표돼 학계와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이번 ADA 2025 참가를 통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구 책임자인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이번 학회는 한미의 오랜 연구 성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전과 전략으로 비만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특허 분석기관인 글로벌데이터 및 IFI클레임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관련 특허 출원 수와 질적 측면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유사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DA 2025에서 발표되는 HM15275와 HM17321은 향후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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