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무비] 매트릭스, 산업계를 뒤흔드는 메타버스

칼럼 / 이동훈 / 2024-12-10 10:00:27
영화적 상상이 현실로, 매트릭스와 메타버스의 만남
VR, AR, MR 기술 발전으로 가상현실 시대 본격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는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현실 속에 갇혀 살아가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진실을 탐구하고, 결국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당시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가상현실 속 삶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 매트릭스 시리즈 '매트릭스:리저렉션' 포스터 [자료=네이버 영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증강현실(AR)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AR 글래스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 등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AR 헤드셋이나 글래스는 사용자 혼자만 가상현실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삼성의 특허 기술은 여러 대의 AR 글래스를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하나의 모바일 장치에 연결해 사용자들과 동일한 AR 경험을 공유하는 메타버스형 기술이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스며들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교육, 비즈니스, 사회 활동 등 모든 것이 메타버스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와 메타버스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사회와 경제 시스템을 제시한다. 하지만 매트릭스는 인류를 지배하기 위한 악당들의 음모에서 비롯된 가상현실인 반면, 메타버스는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기술 발전의 결과물이다.

또한 매트릭스에서는 인류가 자신이 가상현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메타버스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 메타버스,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적인 변화


▲ 메타버스는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에 깊숙이 스며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100%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술인 가상현실(VR),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 그리고 VR과 AR의 장점을 섞은 혼합현실(MR)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고성능 VR 기기와 다채로운 콘텐츠의 등장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가상 경험을 제공하며, 게임,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현실 세계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AR 기술은 제조업, 유통, 교육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MR 기술은 건축, 디자인,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 방식을 제시하며, 새로운 매트릭스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일례로 교육 산업에선 몰입감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VR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진들이 실제 수술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환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질병 상태를 시각화하고, 의료진과 상담하며,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유통 산업에선 가상 매장, 가상 피팅 등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실제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보고, 3차원 공간에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에 깊숙이 스며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격차, 윤리적 문제 등 새로운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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