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8일 혼외 딸들 논란과 관련해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앞서 서 회장은 자신의 혼외 딸들로 판명된 각각 20대와 10대 두 딸에 이어 이들의 생모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을 담은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왔다며 A 씨를 명예훼손과 공갈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논란이 증폭되자 결국 서정진 회장이 공식 사과에 나서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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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
서 회장의 혼외 딸 2명은 지난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A씨가 대표로 있는 두 회사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에 편입되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동일인(총수)이 법률상 인지한 혼인 외 출생자의 생부와 생모를 친족 범위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도 올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메가경제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A 씨가 대표이사를 맡은 서린홀딩스는 2020년 설립돼 화장품 수입 및 제조 판매업, 의류 제조 도소매업, 문화전시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서원디앤디는 A 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2021년 9월 사임하고 사내이사에서도 빠진 상태다. 서원디앤디의 사업 목적으로는 건설업,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 등에서 2021년 9월 실내건축업과 실내인테리어업을 추가했다.
서 회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며"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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