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방문객 늘었지만 객단가 하락 흐름 이어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면세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실적 반등 기대가 커졌지만 환율 급등락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평균 13.2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불안이 극심했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일일 변동률 역시 이달 평균 0.91%로 2020년 3월(1.12%)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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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면세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환율은 중동 정세 영향으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현재는 1470~148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환율 변동성은 야간 거래에서 두드러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관련 소식이 미국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반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이 1600원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면세업계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면세점 판매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책정되는 구조상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하며 관광객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 객단가는 10.5% 감소했다.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기준으로도 구매 인원은 12.4% 늘었지만 객단가는 0.2% 줄어들었다.
방문객은 늘고 있지만 실제 소비 확대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환율 부담 역시 소비 위축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DF2 구역 면세점이 새 사업자 입점으로 다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의 신세계면세점이 업황 침체와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특허를 반납했던 곳이다.
이 구역에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새롭게 매장을 열면서 공항 면세시장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도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슈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면세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할인과 제휴 혜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향수·주얼리·패션 잡화 중심의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하며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멤버십 ‘메리어트 본보이’와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추가 적립과 쇼핑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면세점은 카드사 제휴와 결제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무역센터점에서는 페이코 포인트 결제 시 최대 8%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인천공항점에서는 카드사 제휴를 통해 구매 금액에 따라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환율 부담 완화를 위해 페이백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시내점에서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60만원 상당의 LDF PAY를 지급하며, 주말에는 환율 보상 이벤트를 통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이와 항공 여객 흐름 등을 전사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 등 물류 안정화 노력을 통해 상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환율 상황에서도 고객들이 면세 쇼핑의 실질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모션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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