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FC온라인, 게임 재화 인플레이션 폭탄 논란

게임 / 이상원 기자 / 2025-07-11 10:48:36
과거부터 이어진 이적 시장 개입 논란 재점화
서비스 종료 전 '막판 한탕 벌이' 꼼수 지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최근 업데이트 이후 쿠폰 오지급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넥슨의 ‘FC온라인’이 최근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와 넥슨의 이적 시장 개입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업데이트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고치기는커녕 조장 및 방조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2027년 ‘서비스 종료설’까지 겹치며 ‘막판 한탕 벌이’를 위한 꼼수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넥슨의 FC온라인이 최근 업데이트 이후 선수들 몸값이 20~30%식 급등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 FC온라인 메인 화면 캡쳐 이미지

실제 20조PB(게임머니) 이하 구시즌 선수들의 시세가 급락한 반면, 50조PB 이상의 고가 카드들은 몸값이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60조PB 하던 선수들이 10조PB 이상, 100조PB 선수들은 20~30조PB가량 오르는 등 비정상적인 시세 폭등이 관측됐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넥슨이 ‘금고’라는 패키지를 계속 판매하는 반면 선수를 직접 살 수 있는 선수팩은 잘 팔지 않아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금고는 게임 내 이적시장에서 선수 구매 등에 사용되는 BP를 지급하는 아이템으로 수조 BP를 50% 확률로 랜덤하게 지급한다.
▲ 최근 업데이트 된 한 금고의 기대값 캡쳐 이미지 [사진=FC VALUE]

한 분석에 따르면 금고 효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과거 평균 3조PB 가량의 기대값에서 최근 업데이트된 한 금고 상품은 16조PB까지 기댓값이 늘어났다. 그만큼 상위 등급 선수들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유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과금과 무과금 유저들이 타격을 입고 이들 또한 금고 상품 구매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중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업데이트때마다 시장에 PB가 늘어나면서 재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성능 좋은 선수들의 몸값은 급등하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면서 게임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넥슨이 그동안 축적한 유저들의 과금 데이터 베이스를 토대로 매출 증대를 위해 수급불균형 현상을 조장 및 방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넥슨, 이적 시장 개입 의혹 재점화
비단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넥슨이 직접 이적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적 시장 개입도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한 유저는 25조PB 매물이 15조PB 밑으로 떨어지면 해당 매물들이 한 번에 사라지는 사례를 여러 번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적 시장 개입 논란은 과거 피파 온라인 3때부터 계속 있었다. 심지어 2018년에는 소위 ‘프티 사건’으로 불리는 ‘NHD E. 프티 선수’의 기준가가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넥슨의 이적시장 조작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2027년 서비스 종료설, '막판 한탕' 우려 증폭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FC온라인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넥슨과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의 ‘FC온라인’ 배급 계약은 당초 2025년에서 2027년 연말까지 연장된 바 있다. 하지만 EA가 ‘FC온라인2’를 개발 중이어서 언제 서비스가 종료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FC온라인2’ 출시 시기에 대해 내년 6월 월드컵 전 출시나 2027년 하반기 출시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FC온라인2가 출시되면 ‘FC온라인’은 존속이 불가능한데다 ‘FC온라인2’ 배급권을 넥슨이 가져간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의 핵심 3대 IP중 하나이자 매출이 높은 ‘FC온라인’의 종료 직전에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이적시장 내 시세 변동에 대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금고 상품은 이용자들의 자산 관리, 소비 성향을 고려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고 경제구조,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삼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넥슨의 이적 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이적 시장은 이용자들이 자율적으로 선수를 거래하는 시스템으로, 넥슨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넥슨은 최근 ‘FC온라인’ 여름 업데이트 이후 ‘썸머 페스타 with TOTS’ 수수료 쿠폰으로 유저들의 비판을 산 바 있다.

해당 오류는 ‘8~11강 선수팩 상자’를 2회 구매할 때 ‘전체 수수료 50% 할인 쿠폰’을 제공해야하지만 1회 구매만으로 쿠폰이 제공됐다. 오류로 지급된 수수료 쿠폰을 수령한 일부 유저들이 이를 사용했고, FC온라인은 쿠폰으로 할인된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회수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