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5조 8200억...역대 분기 두 번째 실적
삼성전자가 첫 분기 매출 70조 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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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3조 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 82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 2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보다 9800억 원이 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첫 70조 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해당 분기 기준으로 매번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해 왔다. 향후 4분기 예상 실적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전고점인 지난 2018년을 넘어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OLED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 매출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인 2018년 3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부품 사업에서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모두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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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PDDR5 uMCP [삼성전자 제공] |
지난 3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모바일(IM) 부문이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매출액 26조 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 60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으며, 파운드리도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IM 부문은 매출액 28조 4200억 원, 영업이익 3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Z폴드3·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 성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이동통신망 증설에 지속 대응하면서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매출액 8조 8600억 원, 1조 4900억 원을 거뒀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지만,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은 매출액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코로나19 특수 영향이 점차 사라져가는 가운데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에서 고부가 제품인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원자재·물류비 등이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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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3 |
한편, 하반기부터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약 8000억 원의 환차익을 거뒀다.
3분기 시설투자는 10조 2000억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 1000억 원, 디스플레이 7000억 원 수준이다.
메모리 부문은 내년 수요 증가 대응과 DDR5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한 평택·시안 첨단공정 증설, 공정 전환과 함께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를 진행했다.
파운드리 부문은 평택 EUV 첨단공정 증설 투자 등을 중심으로 집행됐다.
디스플레이에서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 중소형 모듈 투자를 통한 신규 기술 전환 가속화에 중점을 두고 투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부품 부족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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