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장려금→광고매출' 전환 의혹…이마트24, 법 위반 가능성 도마

사회 / 김민준 기자 / 2026-10-13 09: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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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3% 감소에도 납품업체 광고매출 19.7% 증가…주류업체 13곳 광고비 97억원
공정위 실태조사서 편의점 광고강요 경험 2.0%…김형연 의원 "업계 전반 조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마트24의 매출은 줄었는데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광고매출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고비를 많이 낸 납품업체 상당수가 판매장려금이나 판매촉진비를 낼 수 없는 주류업체로 확인되면서, 편의점 본사가 납품업체에 광고비 부담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 이마트24의 광고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편의점 본사의 납품업체 대상 광고비 수취 구조와 관련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이 공정위의 유통분야 서면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의사에 반해 상품 광고를 하게 하는 행위’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납품업체 비율은 2025년 편의점 업태에서 2.0%로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는 1.4%, 온라인쇼핑몰은 1.1%였다. 편의점의 해당 비율은 2024년 0.7%에서 1년 만에 2.0%로 상승했다.

 

편의점 4사가 제출한 자료에서는 이마트24의 광고수익 구조가 두드러졌다. 이마트24의 2025년 전체 광고수익은 167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151억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발생했다. 납품업체 광고매출 비중이 약 90%에 달한 셈이다. 2024년에도 해당 비중은 81%였다.

 

매출과 광고매출의 방향도 엇갈렸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8790억원으로 전년 3조388억원보다 5.3% 감소했지만,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광고매출은 126억원에서 151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납품업체 광고매출은 2021년 94억원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고비 부담이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도 김 의원이 문제로 제기한 부분이다. 이마트24가 제출한 광고비 상위 납품업체 20곳 가운데 13곳이 주류업체였다.

 

이들 13개 주류업체는 2025년과 2026년 모두 판매장려금과 판매촉진비를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이 낸 광고비는 2025년 97억3000만원, 올해 1~8월 61억6000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광고비가 판매장려금이나 판매촉진비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규모유통업법상 판매촉진비는 납품업체의 분담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판매장려금은 사전 약정이 필요한 반면 광고비에 대해서는 납품업체에 광고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편의점 본사가 납품업체 광고를 집행하는 공간이 가맹점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마트24의 광고는 가맹점 POS 화면과 매장 LED 등을 통해 노출되는데, 이마트24는 광고판 1대당 월 1만원을 전기요금 명목으로 가맹점에 지급하고 있다. 김 의원실은 이를 광고수입의 약 1.8% 수준으로 추산했다.

 

광고비를 부담한 만큼 실제 판매 효과가 있었는지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마트24는 의원실에 개별 광고의 효과만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가격이나 할인, 증정행사 등 여러 요인이 매출에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특히 주류업체의 경우 주류 거래 과정에서 장려금 등 금품 제공을 제한하는 규정 때문에 판매장려금이나 판매촉진비 대신 광고비 부담이 집중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마트24가 주류 납품업체에 광고비를 사실상 강요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광고비가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이마트24를 포함한 편의점 업계 전반의 광고비 강요 여부를 조사하라는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광고비 역시 판매촉진비나 판매장려금과 마찬가지로 사전 약정이나 부담 한도 등을 두는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종합감사 전까지 조사 및 제도개선 계획을 의원실에 보고할 것을 공정위에 요구했다.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핵심은 편의점 본사가 납품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광고비가 단순한 광고수익을 넘어 납품업체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여부다.

 

특히 이마트24처럼 본사 매출 감소 국면에서도 납품업체 광고매출이 증가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향후 공정위 조사에서 실제 광고 집행 과정과 납품업체의 자발적 참여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정감사에서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가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을 가맹점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는지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로 슈퍼·편의점 사업에서 받은 판매장려금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가맹점주에게 관련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GS리테일을 지적하며, 관련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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