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14화] 한국열차 최초 도착한 단둥역

손길신의 驛史(역사) 이야기 / 편집국 / 2024-01-19 09:45:12
1911년 11월 압록강 건너 최초 도착한 해외 역, 청나라 안동(安東)역 지금의 단둥 역

[메가경제=편집국] 한국철도의 열차가 개통 후 12년 만인 1911년 11월 압록강을 건너 최초 도착한 해외 역은 당시 청나라 안동(安東)역, 지금의 단둥(丹东)역으로 중국 선단(瀋丹)철도, 선단여객전용선, 단둥~대련 간 철도의 종착역이자 동북동부 철도의 분기점이며, 북한 평의선 신의주와 연결된다.

 

▲고구려 전성기


안동(安東)은 고구려 영토였으나 668년 멸망 후 당나라 안동도호부 관할로 되었다가 청나라가 중원을 장악하고 동북 만주 일대를 만주족 조상의 신성한 땅이라며, 봉금지대(封禁地帶)로 설정하여 약 200년 동안 사람이 살지 못하다가 봉금령이 해제된 후 1876년 안동현(安東縣)이 설치되었으며, 1903년 항구도시로 대외에 개방된 곳이다.


▲안봉선(安奉線)


일본이 러일전쟁(1904.2.~1905.9.) 중 점거한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봉천(奉天 1950년 沈阳)~안동 간 303㎞에 협궤선 군용철도 안봉선을 건설하면서 안동에 테이푸역(鉄一浦站)을 개통시켰으며, 압록강 철교 부설공사를 시작하면서 궤간 762㎜인 협궤 안봉선을 1,435㎜의 표준궤간으로 개량하여 1911년 11월 압록강 철교 개통과 함께 경의선과 안봉선이 연결되었고, 테이푸역은 명칭을 안동(安東)역으로 변경하였으며, 1912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는 중화민국이 되었다.


▲선만열차시각표(1936)

 

1917년 11월 1일 부산~안동 간 직행열차는 봉천까지 연장 운행에 이어, 신경, 하얼빈까지 연장 운행됐다. 1927년 8월 시베리아 경유 유럽 각국과 연락운송(시베리아횡단철도는 1524㎜의 광궤선으로 직통 운행 불가)이 시작된 후 1931년 6월에는 영국까지 추가되었다. 

 

1936년 7월 13일 부산 선만(鮮滿)교통사 발행 선만열차시각표에는 도쿄(東京)에서 시모노세키(下關)를 거쳐 부산역~봉천(奉天)· 다롄(大連)·신경(新京)·하얼빈(哈爾濱)까지의 열차 착·발 시각이 기록되어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1931년 10월 11일 예천~안동 간 경북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안동에 건설된 역의 명칭을 중국 안동역과 같은 이름을 피하기 ‘경북안동역’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되었다가 1949년 안동역으로 변경되었다. 

 

이와 같은 예는 1926년 충남선(장항선)의 신창역이 중국의 신창역과 같은 이름을 피하여 ‘충남신창역’으로 개통되었다가 1955년 신창역으로 변경된 사례가 있으며, 1965년 중국 안동시가 단둥시로 변경되면서 단둥역으로 바뀌었다. 

 

▲사진 좌측부터 초창기 안동역, 1928년 증축된 안동역, 1989년 개축된 단둥역, 2013년 개축된 단둥역

 

이에 따라 부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압록강 철교와 안동역을 경유해 남만주철도 본사가 있는 다롄과 베이징은 물론 하얼빈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에 환승해 유럽까지 철도를 이용한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1954년 1월 25일 북한은 중국과 체결한 "국경철도 연합 운영에 관한 협정"에 따라, 4월부터 안동역은 중국, 소련,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와 북한 간 철도 여객 화물 운송 업무가 개설되었다.

 

▲안동역 연결 철도노선도


선양(奉天)~단둥 간 철도는 2010년 3월 17일 착공한 선양남(沈阳南)역~단둥역 간 시속 250㎞의 여객 전용선인 선단고속철도(沈丹客运专线)가 2015년 9월 1일 개통되면서 소요 시간은 71분으로 단축되었다. 

 

▲ 선단고속철도(원내 단둥역)

 

9월 4일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연휴를 맞아 단둥역은 승강인원 38,000여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다도시간 철도

 

또한 단둥에서 랴오둥반도 남쪽 항구도시 다롄에 가려면 선단선을 이용해 선양을 거쳐 9시간 이상 소요되었으나 2013년 선단고속철도와 함께 단둥~다롄 간 직통 단다도시간철도(단다쾌속철도)를 착공해 2015년 12월 17일 개통함에 따라 최고시속 200km/h급 전동열차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좌측부터 단둥역 광장, 모택동 주석 동상 단둥역 맞이방, 단둥역 매표창구, 단둥역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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