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235명 장기 추적 분석…맞춤 치료 근거 제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면역조절제 중단에 따른 치료 결과는 질환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는 면역조절제 중단이 질병 경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재발 위험이 높아져 치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다.
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예병덕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정국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항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6235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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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병덕·서정국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
연구 결과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면역조절제인 티오퓨린 복용을 중단하면 질병 악화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며 대부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중등도 이상 환자는 항-TNF 제제와 면역조절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면역조절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림프종과 감염, 백혈구 감소증 등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면서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약물을 줄일 수 있는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항-TNF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면역조절제를 중단한 환자와 지속 복용한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질병 악화 여부는 스테로이드 신규 투여, 염증성 장질환 관련 입원, 장 절제 수술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면역조절제를 중단한 경우 지속 복용군보다 질병 악화 위험이 20% 높았으며, 증상 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새롭게 사용할 가능성도 18% 증가했다.
반면 크론병 환자에서는 면역조절제 중단과 질병 악화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질환 특성에 따라 약물 중단 여부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은 "전국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6000명이 넘는 환자를 장기간 추적 분석한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면역조절제 중단이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확인된 만큼 향후 환자별·질환별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 16.2)'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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