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편의, 업무효율 극대화...식품업계, AI 역량 강화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5-10-02 09:52:47
롯데웰푸드, AI 기반 원두 등 시세 예측
풀무원푸드앤컬처, 3가지 AI데이터 기반 품질 개선
배스킨라빈스, AI 맞춤형 추천 서비스 도입 '청담점' 운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식품업계가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소비자 편의에 나서고 있다. 원재료 시세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온라인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말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재료 시세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 식품업계가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소비자 편의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기후 변화, 국제 정세 등 다양한 변수로 급등락하는 원재료 시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웰푸드의 'AI 구매 어시스턴트'는 날씨, 환율, 재고량, 선물 가격 등 수십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예측값을 제공해 의사 결정을 돕는다.

 

AI 예측 모델은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컸던 카카오 원두와 팜유 등 주요 원료에 우선 적용됐으며 주요 원재료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 특성상 글로벌 원재료 가격의 불확실성은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특정 원재료 가격의 폭등은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롯데웰푸드는 이번에 도입한 AI 시스템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AI 구매 어시스턴트는 지난 10년간의 여러 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조건에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지에 대한 복잡한 상관관계를 학습했다.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의 데이터를 대입해 가장 확률이 높은 미래 가격을 제시한다.

 

특히 가격 등락을 반복하는 팜유의 경우 일일 예측 정확도가 90%에 달했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모바일 고객 소통 채널 ‘하루보이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리뷰 분석 시스템 ‘AIRS’, 선제 대응형 ‘VOC 예보제’ 등 세 가지 AI·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도입해 고객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현장 운영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먼저 일부 보안 이슈가 있는 사업장을 제외한 전국 407개 위탁급식 및 휴게소, 컨세션 사업장에서 ‘하루보이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은 매장 내 QR코드를 스캔해 모바일로 간편하게 의견을 남길 수 있으며, 접수 즉시 사업장 관리자가 알림을 받아 개선 후 문자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 의견의 신속한 처리와 반복 이슈의 사전 관리가 가능하다.

 

AI 기반 고객 리뷰 분석 시스템 ‘AIRS(AI Review Analysis System)’를 가동해 품질과 서비스 전반을 개선했다. AIRS는 하루보이스·VOC(고객의 소리)·만족도 조사(고객사 담당자, 패널, 이용 고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수집·분석하고, 고객 여정을 17단계 속성으로 세분화해 이슈를 시각화한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을 제품 개발,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에 도입한 미래형 매장 '청담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시그니처 메뉴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 '시크릿' 등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개발한 플레이버를 출시했다.

 

3D 케이크 기술력과 AI의 상상력을 더한 동물 케이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D D 맞춤형 추천 서비스 '플레이버 아이디'를 운영, 고객 설문조사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에서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 'Fai(파이)'를 도입했다. 상품명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아도 '오늘 저녁 뭐 먹지?'와 같은 간단한 질문을 통해 검색해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질문을 통해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원재료 함량 등 상품 상세 페이지를 일일이 살펴봐야 알 수 있던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 식습관, TPO에 맞춘 개인화된 AI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동원그룹도 회사 차원에서 AI 교육과 실무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2020년에는 대표이사 직속의 AI 전담조직도 신설해 현재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본부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2024년 사내 AI 경진대회에 이어 올해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AI컴피티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AI 활용 범위가 늘어났다"면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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