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외국인 관광객 급증…"관광 인프라로 재탄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관광업계가 올해 추석 최장 10일 연휴를 맞아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에 나섰다. 특히 전통적인 항로표지 시설이었던 등대가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부산 영도등대, 여수 오동도등대, 울산 간절곶등대, 울산 울기등대 등 '등대해양문화공간' 4곳을 집중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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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간절곶등대 |
업계에 따르면 이들 등대는 기존 항해 안전 기능에서 벗어나 갤러리, 체험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재편되면서 2030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영도등대, 문화콘텐츠로 '재탄생'
1906년 준공된 부산 영도등대는 2004년 해양문화공간 리모델링을 거쳐 'See&Sea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참여형 전시와 야외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남해안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인근 태종대 전망대, 오륙도 스카이워크, 흰여울 문화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 코스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오동도등대, 접근성 개선으로 방문객 증가
여수 오동도등대는 1952년 건립 후 2011년 해양문화공간으로 전환하며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를 설치,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홍보관·전시실·야외무대 등 인프라 확충으로 연중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여수 해상케이블카 등 주변 관광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 간절곶·울기등대, 지역 관광 거점으로
울산 소재 간절곶등대와 울기등대는 각각 해맞이 명소와 힐링 스팟으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간절곶등대는 2001년부터 전망대·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울기등대는 1906년 점등 이후 영상체험관, 선박조종 체험관 등을 갖추고 가족 단위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특히 울기등대의 국가등록문화재 제106호 구등탑은 문화유산 가치를 더하고 있다.
박광열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원장은 "등대가 단순 항로표지 시설에서 문화·휴식 기능을 겸비한 관광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 등대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해양문화 저변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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