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AI로 치매 인지변화 잡는다…돌봄 솔루션 15개팀 지원

금융·보험 / 박선영 기자 / 2026-09-03 09: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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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AI 제안 41%…통화 분석 치매 솔루션 대상
1억 7000만 원 지원…멘토링·현장 실증 추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한화생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상 통화에서 인지 상태 변화를 파악하거나 초로기 치매 환자의 사회활동을 돕는 등 치매 돌봄 솔루션 발굴에 나섰다. 단순 아이디어 선정에 그치지 않고 총 1억 7000만 원의 사업비와 현장 실증을 지원해 실제 돌봄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생명 WE CARE MEMORY+’ 액셀러레이팅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최종 15개 수상팀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 한화생명  WE CARE MEMORY+ 본선 피칭 및 시상식 행사에 참석한 한화생명, 사회연대은행, 성루광역치매센터 관계자 및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 제공]


올해 처음 열린 이번 공모전은 경도인지장애와 초로기 치매 환자 및 가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치매 예방·완화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분야는 디지털·AI, 일·사회경험, 커뮤니티, 프로그램, 기타 등 5개다. 전국에서 총 92개팀이 참여했으며 참신한 기획을 평가하는 ‘아이디어 트랙’과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실행 트랙’으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전체 접수작 가운데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제안이 38건으로 약 41%를 차지했다. 치매 돌봄 영역에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지 상태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거나 일상적인 관리를 지원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안 범위도 인지 기능 관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경도인지장애와 초로기 치매가 당사자의 경제활동 중단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 사회적 관계 단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자리와 사회참여, 지역사회 돌봄 등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다수 접수됐다.

아이디어 트랙 대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 상태의 변화를 추적하는 AI 솔루션을 제안한 ‘친구하자’팀이 받았다.

이 솔루션은 별도의 인지검사를 반복해서 받는 방식이 아니라 일상적인 전화 통화에서 확보한 음성과 언어, 대화 패턴을 AI로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개인별 인지 상태의 기준선을 구축한 뒤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변화 추이를 살핀다.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 당사자와 가족, 돌봄 기관을 연계해 선제적인 예방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상 속 데이터를 활용해 인지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회성 검사와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친구하자팀 대표 조성우 씨는 “좋은 기술은 많지만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기술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친구하자’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기술을 넘어 사람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행 트랙에서는 도봉구치매안심센터의 ‘초록기억, 역할로 잇다’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AI를 활용한 인지관리와 달리 초로기 치매 당사자의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초록기억카페와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치매 당사자가 개인의 강점과 선호에 따라 작물 재배와 제품 생산,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치매 진단 이후 보호와 돌봄의 대상으로만 접근하기보다 지역사회 안에서 스스로 역할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미영 도봉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은 “초로기 치매 당사자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지원도 진행한다. 총 1억 7000만원 규모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1차년도인 이달부터 2027년 4월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 방식은 아이디어의 사업화 수준에 따라 달리한다. 아이디어 트랙 수상팀에는 2개월 동안 비즈니스 모델(BM) 고도화를 위한 멘토링을 제공한다.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사업 구조와 실행 가능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미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갖춘 실행 트랙에는 7개월 동안 일대일 전문가 매칭과 최소기능제품(MVP) 실증 인프라를 제공한다. 개발된 솔루션이 실제 치매 돌봄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개선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는 15개 수상작 가운데 얼마나 많은 솔루션이 멘토링과 실증을 거쳐 실제 돌봄 현장에 정착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의 경우 고령층이 실제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와 현장에서 인지 변화 파악에 어느 정도 활용될 수 있는지가 향후 사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에는 의료·정책과 금융, 지역돌봄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 참여해 솔루션의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파급력 등을 평가했다.

시상식에는 임석현 한화생명 기획실장을 비롯해 협력 기관인 사단법인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김용덕 이사장, 윤세희 서울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임석현 한화생명 기획실장은 “치매 당사자와 가족의 일상적 어려움을 기술과 연대로 풀어낸 창의적 시도들이 돋보였다”며 “솔루션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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