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깜짝 실적에 주가 기대감 폭발…다음 카드는 ‘특수선’

조선·금속 / 주영래 기자 / 2026-04-29 09:33:44
조선·방산 쌍끌이 기대…한화오션, 목표가 최고 16만4000원
1분기 실적…OPM 13.7%, 상선 18%로 ‘역대급’ 성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오션이 2026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조선·해양·방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LNG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 반복건조 효과와 원가 절감,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일회성 호조가 아니라 수익성 구조가 개선된 증거로 평가하며, 연이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상향을 제시하고 있다.

 

▲ 한화오션이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있다. [사진=GPT]


한화오션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6% 급증하며 전 분기 대비 78.2% 늘어난 강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메리츠증권 추정(4015억원)과 컨센서스(3750억원)를 각각 9.9%·17.6% 웃도는 수치로, 시장 예상보다 한 단계 높은 성장성을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률(OPM)은 13.7%로, 회사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이익 체력을 보였다.특히 상선사업부의 OPM은 18.0%까지 치솟아, 전년 동기 9.1% 대비 8.9%포인트, 전 분기 6.5% 대비 11.5%포인트나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LNG선 중심의 고선가 선종 반복건조, 설계·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노력, 조기 인도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두고 “일회성이 없는 진짜 이익 성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성과급은 작년과 동일하게 연말에 일시 반영하기로 했고, 전 분기에 반영됐던 특수선 지체상금(L/D) 소송 승소 환입, 해양 프로젝트 체인지오더(C/O) 등 일회성 이익 요소도 이번 분기에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에서, 기초 수익성과 비용 구조가 확실히 개선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선이 이끌고, 특수선·에너지플랜트는 ‘성장발판’


실적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상선사업부였다. LNG선 중심의 고부가 선종이 반복적으로 건조되면서 설계·생산·설비 가동이 표준화되고, 생산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빠르게 개선됐다. 여기에 조기 인도에 따른 수익 인식 시점 상향, 원가 절감 활동, 3월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자산 평가이익 등이 더해지며 상선부문 OPM은 18.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특수선사업부와 에너지플랜트사업부는 여전히 고정비 부담을 안고 있는 구간이지만, 이들 부문 역시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1분기 특수선사업부 OPM은 -6.5%로, 전년 동기 13.6% 대비 랠리가 꺾인 모습이었고, 에너지플랜트사업부도 -41.3%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 분기에 반영됐던 지체상금 환입, 해양 프로젝트 체인지오더 등 일회성 이익의 기저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익 구조 악화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수선 부문은 단기적으로도 반전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MRO(유지보수·수리·운영) 사업 관련 체인지오더 잔여분이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향후 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중기적으로는 올해 2∼3분기 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수상함) 수주가 성사될 경우, 대규모 고정비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특수선 수익성 개선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적자 구간을 거치고 있는 사업부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군함·해양·방산을 결합한 ‘Total Shipyard’ 전략을 강조하며, 단순한 조선소에서 시스템·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군함 분야에서는 미국 해군 차기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수주를 비롯한 미국 군함 협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 해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향후 추가 수주와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더불어 무인수상정(MUSV) 사업에서는 한화시스템과 인공지능 스타트업 ‘Havoc AI’ 등과 협력해 2027년 양산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이는 향후 무인·자동화 전투 체계로의 전환을 노리는 글로벌 해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해양 부문에서는 부유식 시추설비(FPU·FPSO 등) 시장 재부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이후 위축됐던 부유식 시추시장이 국제 유가의 뉴노멀 지속과 에너지 안보 위기 우려 속에서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매케이니(Wood Mackenzie)가 2027년까지 시추설비 수요가 연평균 약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을 인용하며, 2030년 이전까지 예상되는 시추설비 교체 수요를 중장기 성장 발판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특수선 수주 파이프라인에서는 KDDX 수상함과 태국 호위함(FF)이 핵심 대상으로 꼽히며, 이후 2028년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등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캐나다 CPSP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올해 중 이뤄질 경우, 마케팅·입찰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향후 수주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제기된다.

▶ 증권가, “상선은 이미 OK, 특수선이 다음 성장 조절기”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두고 ‘상선 수익성 구조 개선은 이미 확인됐다’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다만 연간 실적 추정과 목표주가를 두고는 다소 보수·적극 스펙트럼이 나뉘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 실적을 고려해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1조6230억원, OPM 12.2%로 전망했다. 다만 연간 컨센서스보다 3.3% 하회하는 수준으로 보고, 2분기 이후의 ‘계단식 수익성 확대’에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1조3440억원으로 제시하며, 메리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27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하며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보는 메시지를 전했다. 목표주가는 16만4000원으로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견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는 특수선 수주 성사 여부”라고 내다보며, 수주 성과가 나타나면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한화오션 주가는 13만3500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이 기준으로 메리츠증권 목표주가(15만5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16.1%, 대신증권 목표주가(16만4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22.8% 수준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상선부문의 고수익 구조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이제부터는 방산·특수선·해양 프로젝트에서의 수주 성과가 주가의 다음 단계 성장 레벨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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