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넘어 ‘채권 토큰화’ 검토
발행·권리관리·상환 전 과정 분석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NH투자증권이 토큰증권 제도화를 앞두고 코스콤과 플랫폼 구축과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 그동안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비정형 상품에 집중됐던 토큰증권 논의를 채권 등 기존 정형증권으로 넓혀 실제 증권 업무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증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코스콤 본사에서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윤창현 코스콤 사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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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와 윤창현 코스콤 사장이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
이번 협약은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화 관련 법 시행에 대비해 관련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기술 검토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상품과 고객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토큰증권 플랫폼과 분산원장 관련 기술 협력부터 공동 플랫폼 활용 방안 검토, 토큰증권에 적합한 기초자산·사업모델 발굴, 서비스 출시 전 기술 검증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 사업 범위와 일정은 향후 제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의 권리를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종류의 투자자산이라기보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증권으로 인정되는 권리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발행·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토큰증권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기존 방식으로 거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자산을 증권 형태로 구조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부동산과 미술품 등 실물자산이나 비정형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중심으로 활용 가능성이 논의돼 왔다.
이번 협약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적용 대상을 기존 금융상품인 채권 등 정형증권까지 넓혀 검토한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채권을 비롯한 정형증권에 토큰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상품 발행부터 투자자 권리관리와 상환까지 주요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기존 증권 업무에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채권을 토큰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존 채권을 디지털 화면에 표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발행된 증권의 권리를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할 것인지부터 이자 지급과 만기 상환 등 기존 업무 절차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하다.
NH투자증권이 이번 협력에서 플랫폼 구축뿐 아니라 발행·권리관리·상환 등 업무 프로세스 분석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콤과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기술 요건과 기존 업무시스템 연계 방안을 점검하고 실제 증권 업무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양사가 제시한 협력 범위에는 기초자산과 사업모델 발굴, 공동 플랫폼 활용 방안 검토와 함께 서비스 출시 전 기술 검증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추진 범위와 일정 역시 관련 제도와 시장 여건에 따라 협의하기로 했다.
향후 관건은 기술 검증을 거친 사업모델이 실제 상품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특히 NH투자증권이 검토하기로 한 채권 등 정형증권 분야에서 기존 발행·관리 방식과 비교해 어떤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사업화 여부를 가를 요소가 될 전망이다.
양사의 역할도 구분된다. NH투자증권은 증권 발행과 상품, 고객 서비스 등 자본시장 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코스콤은 자본시장 정보기술(IT)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검증한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토큰증권 사업모델과 추진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제도 시행 전 기술과 업무체계를 점검해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은 향후 자본시장의 발행과 유통 구조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콤과의 협력을 통해 토큰증권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당사가 보유한 자본시장 역량을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개별 금융회사의 경쟁력뿐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NH투자증권이 가진 폭넓은 역량과 코스콤의 자본시장 IT·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해 공동 플랫폼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검증하고 토큰증권 발행시장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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