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실제 사업장서 개념검증…분석 정확도·현장 적용성 확인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삼성화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임직원 피난훈련 과정에서 대피가 늦어진 지점과 이동경로, 병목 구간 등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장 점검에 의존했던 피난훈련을 수치로 평가해 사업장별 취약 지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화재는 임직원 피난훈련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AI로 분석하는 ‘AI 기반 피난훈련 정량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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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삼성화재 제공] |
기존 피난훈련이 훈련 실시 여부와 현장 점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시스템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건물 공간정보를 연계해 실제 피난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데이터로 분석한다.
누가 언제 대피를 시작했는지부터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어느 구간에서 병목이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과 내부 기준에 따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피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화재경보 후 실제 피난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나 특정 이동경로·비상구에 인원이 집중되는 현상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훈련 결과와 개선사항을 데이터로 축적하기도 쉽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피난 개시, 이동경로, 병목, 비상구 이용, 반응 확산 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피난행동을 평가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화재경보가 울린 뒤 실제 대피가 시작될 때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고 재실자의 이동경로와 특정 구간의 혼잡 정도를 분석한다. 비상구별 이용 인원이 한쪽으로 쏠리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주변 사람의 대피 행동이 다른 재실자의 움직임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를 분석하는 ‘반응 확산’도 평가 대상이다. 이를 통해 실제 비상상황에서 주변 사람의 행동이 대피 결정에 미치는 양상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는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7월 ‘피난 평가 방법 및 장치’에 대한 단독 특허를 출원했다. CCTV 영상과 공간정보를 활용해 피난행동을 정량적으로 분석·평가하는 기술이다.
다음 단계는 실제 사업장을 통한 검증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월 사업장 피난훈련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시스템의 분석 정확도와 현장 적용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검증 결과를 토대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피난훈련 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사업장별 취약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 적용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실효성 있는 피난훈련 체계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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