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올해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100조 원 가까이 증가했고,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은 지난 3월 말 기준 26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3개월 새 30조 원 가까이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또 주요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그룹이 3월 말 기준 750조 원대로 가장 높은 가운데, SK그룹 시총이 200조 원을 돌파하며 2위 자리를 꿰찬 것으로 파악됐다.
![]() |
▲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사진=한국CXO연구소] |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692곳이고, 올해 1월 초(2일)와 3월 말(29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다만, 주요 그룹별 시총 규모를 파악할 때는 우선주 종목까지 포함해 계산이 이뤄졌다. 시총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초 조사된 국내 시총 규모는 2503조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2599조 원으로 높아졌다. 최근 3개월 새 국내 주식시장 시총 규모는 96조 원(3.8%↑) 이상 증가한 것.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도 올해 초 259곳에서 3월 말에는 263곳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에 18곳은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 반면 14곳은 시총 외형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지며 시총 1종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4곳 많아졌다.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 외형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3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2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103조 6675억 원이던 시총이 지난 3월 말에는 133조 2244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9조 5568억 원 이상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475조 1946억 원에서 491조 9100억 원으로 16조 7153억 원 넘게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총이 3.5% 정도 상승할 때 SK하이닉스 시총은 28.5%나 크게 점프했다.
이외 ▲셀트리온(7조 7988억 원↑) ▲한미반도체(7조 960억 원↑) ▲HLB(6조 8830억 원↑) ▲현대차(6조 8747억 원↑) ▲KB금융(6조 4158억 원↑) ▲알테오젠(5조 6896억 원↑) ▲삼성물산(5조 4192억 원↑) ▲기아(5조 657억 원↑) 종목 순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에는 100조 5030억 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92조 4300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조 730억 원 이상 시총 외형이 가장 많이 감소하며 시총 10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외 시총이 1조 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23곳 더 있었다. 이 중에서도 ▲네이버(6조 5125억 원↓) ▲POSCO홀딩스(5조 5817억 원↓) ▲에코프로머티(4조 7668억 원↓) ▲LG화학(3조 8472억 원↓) ▲포스코퓨처엠(3조 7569억 원↓) ▲HMM(3조 3625억 원↓) ▲포스코DX(3조 1471억 원↓) ▲SK이노베이션(3조 65억 원↓) 종목의 시총은 올 1분기에 3조 원 넘게 하락했다.
◆ 올 1분기 시총 TOP 100, 7곳 신규 진입…HD현대일렉트릭, 114위→62위, 52계단↑
최근 3개월 새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7개 주식 종목은 올해 초만 해도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초 시총 순위는 114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62위로 3개월 새 52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SKC도 106위에서 90위로 점프했다. 엔켐은 209위에서 91위로 순위가 앞당겨졌고, 현대로템은 112위에서 94위로 전진했다. 이외 ▲LIG넥스원(1월 초 116위→3월 말 97위) ▲리노공업(101위→98위) ▲NH투자증권(105위→99위) 종목 등도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시총 TOP 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올 1분기 시총 상위 TOP 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올해 초 대비 3월 말에 시총 순위 변동이 없는 곳은 6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 ▲현대모비스(16위)가 포함됐다.
3월 말 기준 시총 상위 TOP 10 중에서는 ‘기아’가 올해 초 7위에서 3월 말 기준 6위로 한 계단 전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도 10위에서 7위로 시총 순위가 앞당겨졌고, 삼성SDI는 11위에서 9위로 시총 TOP 10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이버는 올초 시총 8위에서 3월 말에는 11위로 시총 10위권 밖으로 한 계단 후퇴했다.
올해 초 대비 3월 말에 시총 TOP 20에 신규 가입한 종목 중에는 ▲삼성생명(1월 초 24위→3월 말 19위) ▲하나금융지주(29위→20위) 두 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에코프로(19위→21위) ▲LG전자(20위→23위) 두 곳은 올 1분기에 시총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63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HLB테라퓨틱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시총 상승률만 해도 219.1%로 3개월 새 시총이 배(倍) 이상 퀀텀점프했다. HLB테라퓨틱스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시총이 3193억 원 수준이었는데 3월 말에는 1조 189억 원으로 3개월 새 시총이 7000억 원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켐도 1조 3522억 원에서 4조 1764억 원으로 올 1분기 시총 증가율이 208.9%로 200%를 상회했다.
앞서 두 종목을 제외하고 올 1분기에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7곳 더 있었다. 여기에는 ▲테크윙(197.5%↑) ▲신성델타테크(161.1%↑) ▲HLB제약(150.6%↑) ▲HD현대일렉트릭(124%↑) ▲한미반도체(119.9%↑) ▲알테오젠(119.2%↑) ▲HLB(100.1%↑) 종목이 포함됐다. 특히 올 1분기 시총 1조 클럽 중 최근 3개월 시총 상승률이 100%를 넘긴 9곳 중 HLB테라퓨틱스, HLB제약, HLB 이렇게 3곳 종목은 HLB그룹 계열사여서 주목을 받았다.
◆ 4大 그룹 중 3월 말 기준 SK그룹 시총 200조 넘어 2위…현대차 시총 10% 넘게 상승
국내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 중 3월 말 기준 시총 외형이 100조 원을 넘긴 곳은 삼성을 비롯해 LG, SK, 현대차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그룹은 올해 초 718조 1455억 원에서 3월 말에는 754조 5284억 원으로 3개월 새 36조 3829억 원(5.1%) 이상 증가해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 다음으로는 SK그룹이 올해 초까지 2위를 지키던 LG그룹을 제치고 넘버2 자리에 새로 올라섰다. SK그룹 시총은 올해 초 179조 6757억 원에서 지난 3월 기준 207조 7517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8조 760억 원이나 증가했다.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도 15.6%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SK하이닉스가 103조 원대에서 133조 원대로 시총이 커지고, SK스퀘어도 7조 원대에서 10조 원대로 증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와 달리 LG그룹은 190조 20억 원에서 177조 3129억 원으로 3개월 새 12조 6891억 원(6.7%↓) 감소소하며 그룹 시총 3위로 후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초 100조 원대에서 지난 3월 말에는 92조 원대로 시총 외형이 100조 원 밑으로 하락한데다 LG화학 역시 34조 원대에서 30조 원대로 시총이 줄어들며 LG그룹 시총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그룹은 138조 1219억 원에서 152조 5616억 원으로 3개월 새 14조 4397억 원(10.5%↑) 넘게 시총 외형이 커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시총이 동반 상승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국내 시총 외형은 소폭 증가했지만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종목의 시총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15% 넘게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전자, 자동차, 금융, 제약 업종 등의 대장주 종목들은 올 1분기 시총을 상승세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이차전지를 비롯해 화학, 운송 업종의 종목 등은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