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 교수(소화기내과)가 국내 의료진 최초로 장초음파 분야의 국제 인증 2종을 동시에 취득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정밀 진단과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 교수는 국제 장초음파 인증제도인 ▲IBUS(International Bowel Ultrasound Group)와 ▲GENIUS(Gastrointestinal Ultrasound Network) 자격을 모두 취득하며, 국내 염증성장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 교수가 환자를 진료 하고있다. |
염증성장질환은 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한다. 증상 호전뿐 아니라 조기 염증 진단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치료의 핵심이다.
황 교수는 “장초음파는 금식이나 전처치 없이도 대장과 소장의 염증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큰 편의성과 정확성을 제공한다”며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직접 시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초음파는 기존의 대장내시경이나 CT, MRI 검사와 비교해 ▲비침습적 ▲간편한 절차 ▲현장 진단 가능성 등의 장점을 갖는다. 특히 정기적 모니터링이 중요한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국내 염증성장질환 진료 현장에서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직접 장초음파를 시행하는 경우가 드물어, 일부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황 교수의 국제 인증 획득은 장초음파의 국내 도입과 확산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300건 이상의 장초음파 검사를 직접 시행해왔으며,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소속 의료진들도 잇따라 국제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황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주로 20~40대의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학업, 직장 등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장초음파를 통해 조기에 염증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국제 인증을 계기로 장초음파 진단법을 표준화하고, 향후 국내 염증성장질환 진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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