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공방] 태광산업, 트러스톤에 칼 뺐다…트러스톤 대표 등 고소 ‘법정전’ 비화

재계 / 주영래 기자 / 2026-09-14 09: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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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택·이성원 대표 등 3명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 고소
"허위사실로 이사회 압박" 주장…트러스톤과 경영권 갈등 격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태광산업과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 간 갈등이 형사 고소전으로 번졌다. 트러스톤이 주주서한을 통해 경영지원협의체와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를 제기하자 태광산업이 이를 허위사실 유포와 업무방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의 대립이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 황성택·이성원 대표이사 등 3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14일 밝혔다.
 

▲ 태광산업. 

태광산업에 따르면 이번 고소는 트러스톤이 지난 3일 태광산업 이사회와 이사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해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쟁점은 태광그룹 내 계열사 협의기구의 역할이다.

트러스톤은 공개서한에서 태광그룹 경영협의회를 그룹 경영을 좌우하는 ‘유령과도 같은 기구’라고 표현하고 태광산업 이사회가 경영협의회의 결정을 사실상 추인하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태광산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기존 경영협의회가 지난해 8월 ‘경영지원협의체’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현재 경영협의회라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지원협의체는 계열사 간 협력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협의기구일 뿐 각 계열사의 경영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태광그룹 경영을 총괄하던 당시에는 경영협의회가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다”며 “트러스톤이 당시 경영협의회의 전횡을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회계장부 열람·등사와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업무방해 고발 가능성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트러스톤이 경영지원협의체의 경영 개입과 이사회의 방치를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각종 법적 조치를 거론하며 이사들을 압박한 것은 독립적인 이사회 업무와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한 행위라는 게 태광산업 측 주장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트러스톤이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경영 판단과 투자 활동을 반복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건전한 주주권 행사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권 남용으로 회사와 다수 일반 주주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소로 양측 간 갈등은 단순한 주주서한 공방을 넘어 사법적 판단을 구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는 트러스톤이 제기한 경영지원협의체 관련 주장이 허위사실에 해당하는지와 해당 표현 및 주주권 행사가 형사상 명예훼손·업무방해 요건을 충족하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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