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문혜원 기자] 태영건설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 감축과 임원 급여 삭감 등 판관비를 줄이는 자구안을 내놨다.워크아웃(채권 금융기관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업개선계획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방안을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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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사 절차에 나선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을 선정해 최대 4개월에 걸쳐 본격적인 자산·부채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21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채권단 설명회를 열고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지난달 이사직에서 물러난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줄이기로 했다. 다만 두 회장은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에선 창업회장과 회장직을 유지한다.
두 회장은 대신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에서 각각 창업회장, 회장직을 맡는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지난달 티와이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책임경영을 완수한다는 취지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윤석민 회장은 티와이홀딩스 등기이사에서 빠졌다.
이와 함께 임원의 급여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씩 급여가 줄어든다. 직원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급여가 동결된다.
구체적으로 대주주는 경영책임 이행차원에서 ▲구주 100 대 1로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으로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 확충에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 훈련비, 광고 선전비 등 운영 비용을 줄이고 접대비와 기타비용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64억원이던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내년 803억원 수준으로, 2년 안에 총 36.5%를 감축하는 방안이 골자다. 고정비는 2023년 대비 68.5%, 변동비는 61.8%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3년간 전체적인 판관비를 800억원 대 초중반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주 참여 감소 등으로 기술개발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태영건설 채권단은 실사 결과 금융지원시 정상적인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30일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한 대주주의 무상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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