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에 매각 본격화, IMM PE 2배 수익 전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매각 절차에 들어간 지 2개월 여만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그동안 하나투어는 최대주주인 IMM PE의 특수목적법인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16.68%)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매각 소식에 주가는 지난 3월 연중 최고가인 70500원을 찍은 후 하락폭을 키워 지난 28일 5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매각'이슈가 부정적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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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가 매각주관사로 '시티증권'을 선정했다. [사진=하나투어] |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되는 모습인데, 이는 대주주 매각에 대한 과도한 우려 때문"이라며 "대주주 매각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 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월 송출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인 30만명을 회복하고 유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가 예상대로 사업을 이어 간다면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40% 이상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하나투어는 27일 씨티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와 2대 주주인 기존 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시티증권은 IMM PE의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주관사이기도 하다.
하나투어가 매물로 등장한 것은 사모펀드 IMM PE가 인수한지 4년 만이다.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 실적이 개선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고려 중인 상태다.
매각 대상은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권희석 부회장(4.48%) 지분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전체 지분 27.78%이며 매각가는 2000억~3000억 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IMM PE는 지난 2019년 말 1289억원을 들여 하나투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코로나 19 여파로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엔데믹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4116억원의 매출과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8% 늘어났으며,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역대급’이다. 매출액은 1833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285% 증가했다. 이는 하나투어의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하나투어 2.0에 이어 3.0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가 패키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행 플랫폼인 여기어때도 매물로 나와 원매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시장에서 하나투어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단계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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