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 질환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산부인과 장재혁 주임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자궁경부 세포가 변형되는 질환으로, 진행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나뉜다”며 “3단계까지 진행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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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혁 분당제생병원 주임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이 질환은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smear)로 발견되며, 이상 세포가 관찰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어 질 출혈, 악취 분비물, 골반통, 성교통 등은 암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단계별로 다르다. 1단계는 저절로 호전되는 사례가 많아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2단계 이상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장 과장은 “HPV는 재발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에도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하고, 일정 기간 정상 소견이 유지되면 1년마다 검진을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환자들이 임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장 과장은 “이형성증 진단 자체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병변의 단계와 치료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관리하면 출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 접종과 20세 이상 여성의 1~2년 간격 정기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장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무증상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자궁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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