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일대 '글로벌 AI산업 혁신거점'로 도약…서울시, AI특구·ICT지구 지정 추진

4차산업혁명 / 류수근 기자 / 2021-12-22 07:11:58
서울시, ‘양재 AI혁신지구 활성화 계획’ 발표...용적율 완화·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AI·R&D 캠퍼스, AI지원센터 등 공공 앵커시설 건립...산·학·연 융복합 생태계 조성
주거 환경 개선해 AI 전문인재 거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 300호 공급

서울시가 양재 일대를 ‘글로벌 AI(인공지능)산업 혁신거점’으로 본격 조성한다. 이를 위해 특구지구 지정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21일 이같은 양재 일대에 대한 AI 산업 육성 실행계획을 담은 ‘양재AI혁신지구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활성화 계획의 주요 내용은 ▲ 특구 및 지구 지정을 통한 AI 산업 활성화 ▲ 공공앵커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을 통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 ▲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한 연구소 및 기업의 직주근접 효율성 강화다.
 

▲ 양재 AI 혁신지구 인프라 현황. [서울시 제공]

서초구 양재동 일대는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이자, 삼성, 현대, LG, KT 등 대기업 연구소, 280여 개 중소기업 부설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공공 앵커시설을 건립하고, 특구 및 지구 지정을 통해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AI산업, 양재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양곡도매시장’ 부지가 이전을 확정지음에 따라 이처럼 공공 앵커시설 건립을 비롯한 AI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9일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의 이전 계획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양곡도매시장은 1988년 문을 연 이후 서울시 잡곡 18.1%가 거래되는 중심지이자 전국 유일의 공영 양곡도매시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이전 부지를 농협과의 재산교환 절차를 통해 완료했으며, 오는 2025년 현대적 시설을 갖춘 ‘잡곡, 친환경 양곡 전문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새로운 양곡도매시장과 관련해 내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설계 및 공사를 마치고, 2025년 기존 점포들의 이전을 완료한 후 개장한다는 목표다.

▲ 양곡도매시장 부지 이전.

현재 양곡도매시장 부지는 지난 2015년 4월 수립된 ‘양재 R&D 육성종합계획’에 따라 ‘양재 AI‧R&D 캠퍼스’ 건립부지로 결정됐으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양곡도매시장의 이전이 지연되고 있었다.

서울시는 ‘양재 R&D 혁신지구 조성’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양곡도매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한 이전부지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 해당 이전 부지가 경부고속도로와 양재대로에 근접한 교통 요충지로서 교통 편의성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전을 결정했다.

‘양곡도매시장’은 8426.9㎡ 규모의 부지에 신축된다. 시민들이 신선하고 건강한 양질의 양곡을 적정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 방식을 정비한다.

이처럼 양곡도매시장 부지 이전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AI산업 혁신거점 조성 계획도 탄력을 받고 있다.

▲ AI 지원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양재 지역에는 지난 2017년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기관인 ‘AI양재허브’가 들어선 데 이어, 2023년엔 AI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지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2027년엔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에 공공 앵커시설의 핵심인 ‘AI·R&D 캠퍼스’가 개관한다. 여기에는 AI 기업 540개사가 동시 입주하고 대학연구소,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집적해 들어서게 된다.

공공주택 300호도 공급돼 AI 전문인재들이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AI양재허브’(구 양재R&D혁신허브)는 서울시가 양재를 인공지능 산업의 구심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전국 최초로 설립한 AI 스타트업 육성 전문 지원기관이며, 교총회관 등 3개의 민간건물을 빌려 운영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허브에는 최근 3년간 총 137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입주 기업들은 685명의 신규고용 창출, 1735억원 매출액, 약 1439억 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양재 일대에 경쟁력 있는 기업, 연구소,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이 지역의 ‘지역특화발전특구’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AI 산업 활성화의 혁신 거점으로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 양재 AI 혁신지구 조감도. 특정개발진흥지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 [서울시 제공]

특구로 지정되면 AI, R&D(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할 때 용적률 완화를 적용받고, 지구로 지정되면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286만㎡)는 AI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재추진한다.

서울시는 2016년 8월 ‘양재 Tech+City 조성계획’ 발표 후 2017년 양재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했으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대상면적이 과다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특구 지정을 보류했다.

서울시는 당시의 보류 사유를 보완해 주거지가 분포돼 있는 양재2동 일대는 제외하고,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로 대상지를 축소해 추진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AI 및 R&D 시설을 확충하거나 공공 앵커시설을 도입할 경우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까지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업, 연구소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특구 지정에서 제외한 양재2동 일대(94만㎡)는 통신‧기계‧로봇 등 ICT 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은 정부가 지정하는 ‘지역특화발전특구’ 결과에 관계없이 서울시 차원에서 추진·지정할 수 있다. 시는 올 연말부터 추진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완화, 취득세 감면 등의 세제 지원으로 기업 유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한다.


▲ 양재 AI·R&D 캠퍼스 공간 구성안. [서울시 제공]

양재 일대에는 양재 AI 혁신지구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양재 AI·R&D 캠퍼스’와 ‘AI지원센터’ 등 공공 앵커시설의 건립이 추진된다.

AI 전문 대학원, 연구소, 기업 등이 모여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양재를 ‘글로벌 AI 혁신거점’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양재 AI·R&D 캠퍼스’는 국내‧외 AI 기업, AI 대학, 연구소가 집적된 산·학·연 융복합 생태계 핵심거점이다. 2024년 이전 예정인 양곡도매시장 1만평의 부지에 들어선다. 크게 ▲ 기업지원 인프라 ▲ 연구·교육시설 ▲ 주거공간으로 구성된다.

‘AI지원센터’는 카이스트 AI 전문대학원과 AI 기업 입주 및 창업·보육을 위한 시설로, ▲ 전문인재양성 ▲ AI스타트업 지원 두 가지 기능에 집중할 예정이다.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서초구 태봉로 108)에 2023년 5월에 문을 연다. 연간 500명 규모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200여개 규모의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양재 일대 대규모 민간 부지 개발시 R&D 시설 확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양재 AI 혁신지구’ 내 공공 앵커시설, 민간 R&D 시설 등 기반시설별 구체적 기능과 연계방안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용역은 서울연구원이 2022년에 시행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AI 혁신허브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혁신기업 육성과 인재양성을 위한 기반을 잡았다면, 앞으로 5년간은 AI산업의 핵심 앵커 시설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재가 한국의 AI 산업의 구심점이자, 글로벌 혁신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인재육성부터 경쟁력 있는 연구소 유치, 기업 성장 등 산업 전주기를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서울형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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