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 당대표 강원·대구·경북 경선서 압승...권리당원투표 74.8% 득표

정치 / 류수근 기자 / 2022-08-07 03:51:35
李, 첫 경선서 기선제압...2위 박용진 20.31%, 3위 강훈식 4.88%
1·2위 간, 3·4위 간 차이 커...‘97그룹 후보’ 단일화 불씨 살릴까
최고위원 경선 정청래 1위…고민정·박찬대·장경태·서영교 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70%대 득표로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

이재명 후보는 6일 첫 경선지인 강원·대구·경북에서 74.8%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세 지역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74.81%(1만5528표)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2위 박용진 후보는 20.31%(4215표), 3위 강훈식 후보는 4.88%(1013표)로 뒤를 이었다.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 후보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이다. 1위와 2위 득표율은 54.5%포인트나 차이가 났고, 2위와 3위 간 차이는 15.43%포인트였다.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입증한 셈이다. 더 나아가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을 향한 이 후보의 독주 체제가 초반부터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온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비록 첫 경선결과 발표이긴 하지만 이재명 대세론의 높은 벽을 실감함에 따라 앞으로의 경선 전략에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 체제가 만들어진 상황이라면 97그룹의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경선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두 후보 간 단일화 불씨가 추동력을 갖고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순회경선 첫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며 “아직 많은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대세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 15차례 지역순회 경선 가운데 이제 겨우 1차 경선만 치렀고, 강원과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대구·경북의 권리당원 규모가 타지역보다 크게 적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권리당원 총 110만명 가운데 이들 3개 지역의 권리당원은 약 4만7천명에 불과하다. 세 지역의 총선거인수 4만6989명 중 이번 유효투표자수는 2만756명으로 4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선거인단 비중 30%에 달하는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경선 막판에 실시되기 때문에 지역순회 경선만으로 표심 향방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 강원·경북·대구 권리당원선거인단 후보별 득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가 각각 반영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제외한 대의원·일반당원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뒤인 오는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한꺼번에,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각각 발표한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첫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권리당원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득표할 것이라는 점은 모두 예상하지 않았나”라며 “아쉽지만 다음 경선 지역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또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는 “저는 지금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새로운 변화를 지치지 않고 만들어 가겠다”며 “다음주에는 달라질 것이다. 충청, 호남, 서울 등을 순회하며 파격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대구·경북 지역 최고위원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9.86%의 득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고민정 후보로 22.50%의 표를 받았고, 3위는 박찬대 후보 10.75%, 4위는 장경태 후보 10.65%였다. 이어 5위는 서영교 후보 9.09%, 6위는 윤영찬 후보 7.83%, 7위는 고영인 후보 4.67%, 8위는 송갑석 후보 4.64%로 각각 집계됐다.

최고위원은 최종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중·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돌며 권역별 경선을 이어간다.

28일 개최되는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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