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K2전차·K9자주포 수출 1차 이행계약 체결…FA-50은 9월 예정

국방 / 류수근 기자 / 2022-08-28 03:46:28
1차 물량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7조7천억원 규모·실제 규모 10조원 이상
K-방산 역량 세계적 경쟁력 입증"…총 'K2 980대, K-9 648문, FA-50 48기' 전망
방사청 "국내기업 적극적 협상·신뢰관계 구축…6월 정상회담 후 가속화"

유럽 국가 폴란드에 한국산 ‘명품무기’인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본 계약이 체결됐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천만 달러(약 7조6780억 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차 수출 물량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이다.
 

▲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천만 달러(약 7조6천7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7일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모롱크에 있는 기계화부대에서 열린 계약체결 행사. 왼쪽부터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이날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참석했다.

계약 체결식이 열린 해당부대는 이번에 수출되는 K2 전차가 첫 배치될 부대여서 한국과 폴란드 국방·방산 협력의 이정표가 되는 곳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27일 현대로템·한화디펜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Framework Contract)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후속계약이다.

이번 1차 이행계약은 총괄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으며,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 K2 전차·K-9 자주포·FA-50 경공격기 폴란드 수출 계획. [그래픽=연합뉴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총 48기)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폴란드 수출 규모는 총 148억달러(약 19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물량은 상당 부분 현지 생산으로 합의돼 실제 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나 수출액은 최소 10조원 이상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방사청은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기업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결실을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국내 방산기업들은 그동안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참여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하고 폴란드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당시 폴란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의에서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방산협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함에 따라 계약체결이 가속화될 수 있었다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방산육성과 방산수출을 강조했다. 
 

▲ K-9 자주포 기동 시범. [한화디펜스 제공]
이번 폴란드 수출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한국의 안정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의 방산역량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특히, 방산수출은 국가 간 무기체계 공유와 상호 군수지원, 안보동맹 강화 등 군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이번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우리 안보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앞으로도 한국과 폴란드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특별한 감사를 표명한다”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방부 유동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한-폴란드 방산협력에 대한 폴란드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폴란드 장관께 전달하고, 향후 양국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협력 증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장관은 서한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공감을 표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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