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3 강진·쓰나미 관측...후쿠시마 제1원전서 화재경보

국제 / 류수근 기자 / 2022-03-17 01:38:43
미야기·후쿠시마현 진도6강·쓰나미 관측...신칸센 탈선 등 피해 속출
약 210만 가구 정전...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 터빈건물서 화재경보 울려

16일 밤 일본 동북지방 태평양 해역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밤 11시38분경에 도후쿠(東北) 지방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진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약 60㎞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의 여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전 1시 현재 이미 진도4의 여진이 1회, 진도1 이상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짧은 시간에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난해 2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최대 진도 6강의 지진과 진원이 가깝다.
 

이번 지진은 바다쪽 플레이트 내부가 파괴되는 해양판 내부 지진(슬래브 내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일본 지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16일 밤 일본 동일본 후쿠시마 태평양해역 앞바다서 규모 7.3 강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강진 발생에 따른 지역별 진도와 후쿠시마 제1원전의 모습을 비추는 NHK 영상 화면. [NHK 생방송 화면 캡처]

이 강진으로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 이와테(岩手)현·미야기(宮城)현·야마가타(山形)현 등에서 진도 5강, 아모모리(青森)현·이바라기(茨城)현·도치기(栃木)현·니가타(新潟)현 등에서 진도 5약 등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또, 미야기현부터 후쿠시마현 연안에 쓰나미(해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쓰나미의 높이는 1m로 예상됐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했던 동일본대지진의 진원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역이다. 당시 동일본대지진으로 2만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쓰나미가 덮치면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노심 용해 사고가 일어났었다.

일본 지진전문가들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진원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지진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번 지진도 그 범주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새벽 0시 시점에서 이번 도호쿠지방 강진으로 수도인 도쿄도를 비롯한 간토(関東) 지방의 1도8개현(1都8県)에서 약 209만 가구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칸센과 일반철도 등 수도권과 동북지역의 거의 모든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또, 하네다공항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강진으로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와테현에서는 3명이, 후쿠시마현에서는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면서 사람들이 안에 갇히는 사례도 곳곳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수도권 파열 등도 잇따랐다.

후쿠시마역과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白石蔵王)역 사이에서 도호쿠신칸센 하행선의 탈선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강진에 따른 원전 피해 여부 점검에 나섰다.

일본 마쓰모토 관방장관은 17일 0시30분께 긴급 브리핑을 통해 “후쿠시마 제2 원전과 오나가와 원전(미야기현 소재)은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고,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안전성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NHK는 일본 원자력규제청을 인용해 새벽 1시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경보가 울려 확인중이라고 보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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