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서 레타트루타이드比 체중 감량 효과 우위…2027년 임상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기존 GLP-1 중심의 비만치료제에서 나아가 4가지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근육 등 제지방 보존과 대사 개선 가능성까지 확인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SCO-940'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일본 스코히아 파마(SCOHIA PHARMA)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 |
| ▲ 셀트리온 CI. [사진=셀트리온] |
CT-G32/SCO-940은 GLP-1, 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4가지 호르몬 경로를 하나의 후보물질로 동시에 표적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공개된 개발 현황을 기준으로 이 같은 4중 작용 조합을 적용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존 3중 작용제와의 비교 결과다. 식이 유도 비만 랫드 모델에서 CT-G32/SCO-940은 대표적인 3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와 동일한 투여용량으로 비교했을 때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과 골격 등을 포함하는 제지방의 감소 비중도 비교 약물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등 제지방을 보존하는 것이 비만치료제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만큼, 향후 임상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사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 비만 동물모델에서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관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과 연관된 대사 이상까지 겨냥하는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모델을 활용한 비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것으로, 사람에게서의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장기 약물 노출 확인…주 1회 투여 제형 개발 추진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영장류 대상 약동학 평가에서 약물의 체내 노출이 장기간 유지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제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 일정도 구체화했다. 셀트리온은 2027년 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규제기관의 검토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2분기 첫 환자 투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상 진입에 성공하면 CT-G32/SCO-940은 셀트리온의 신약 사업 확대를 이끌 주요 후보물질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기존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다중 작용 기전을 앞세워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지표까지 개선하는 치료 옵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후보물질 개발은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임상과 생산, 인허가, 상업화 역량을 신약 개발에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후보물질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CT-G32/SCO-940을 비만 및 대사질환 분야의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2중·3중 작용제와 차별화된 4중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탐색하고, 임상 개발을 통해 신약 경쟁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