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어패류 익혀 먹기‧바닷물 접촉 주의 등 예방수칙 준수 당부
"어패류, 5℃ 이하로 저온 보관, 85도 이상 가열처리해 섭취"
간 질환자‧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 필요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감염되면 둘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올해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확진자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12일 발열과 하지통증 등이 나타나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15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
![]() |
▲ 2018~2022년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질병관리청 제공] |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법정감염병 제3급으로 지정돼 있는 감염증이다.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때나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주로 감염된다.
그러므로 어패류는 가급적으로 5℃ 이하로 저온 저장, 85℃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 또한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 |
▲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 [질병관리청 제공] |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사율은 50% 전후로 높으며 잠복기는 12~72시간이다.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3분의 1은 저혈압을 동반한다.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생기고, 주로 하지에 발생한다.
피부병변의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나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다.
![]() |
▲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현황(2018~2022). [질병관리청 제공] |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25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99명이 사망했다. 발생환자 중 200명(77.8%)은 남성이었고 기저질환자는 206명(81.4%)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79명)와 60대(75명) 순으로 많았고, 50대 이상이 224명으로 87.2%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46명(남성 34명‧여성 12명)의 환자 중 18명이 숨졌고, 8월과 9월에 나란히 17명씩 감염돼 6명씩 목숨을 잃었다.
![]() |
▲ 연도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성별, 연령별, 기저질환자 발생 현황. (2018~2022)[질병관리청 제공] |
질병관리청은 “여름철에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바닷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 게, 새우 등의 날것 섭취를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 |
▲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어패류를 조리할 때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고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