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서울시 '연락불통' 3천명에 '익명검사제' 도입...'헌팅포차' 등 유사유흥업소에 7대방역조치 준수명령

사회 / 류수근 기자 / 2020-05-11 15:43:31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서울시가 이태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 5개 클럽 방문자 등에 대한 검사이행 명령을 내리는 한편,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시민들에 대한 익명검사제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또한 이태원 클럽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헌팅포차’ 유사 유흥시설에 대해 7대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내리는 한편, 자발적으로 지켜지지 않을 시에는 즉각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서울시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무겁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지역화, 전국화돼 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 뒤 “이태원 클럽 관련 전국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85명이고 서울시 확진자는 51명이다. 오전중에만 6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자 및 접촉자 가운데 이 시각까지 3077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중 1049명은 아직 검사중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박 시장은 특히 “감염병 확산이 순간이듯이 전파를 차단하는 것도 신속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속도전이다. 앞으로 2, 3일이 서울이 뚫리느냐 아니느냐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고 우려하며 “그러나 지금 이태원 클럽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에서 2405명은 통화가 됐지만 3112명은 불통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다면 무조건 빨리 검사를 받아주십쇼.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 안전에 관련된 문제다. 빨리 나와서 검사받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연락 불통자들을 검사장으로 이끌기 위한 강온 양면정책도 내놨다.


우선 “신분 노출의 우려가 있어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며 “신변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는 선제적으로 익명검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익명검사제는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단지 보건소별 번호만 부여하고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검사는 현재와 같이 무료다.


박 시장은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밝혔다. 이미 보건복지부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보건복지부와 검찰청, 경찰청 협조를 구하도록 해서 빨리 얻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다섯 개 클럽과 그 인근에 왔던 사람들에 대한 접속자 명단을 한시 바삐 구할 것이다. 경찰청과 통신사에서는 사안이 긴급한 만큼 협조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확진 환자가 입원을 위해 구급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 시장은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행정 조치도 예고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기를 원하지만 만약에, 또 동시에 강제적인 조치도 병행해서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만약에 검사를 받지 않은 게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다녀간 분들에 대해서 즉각 검사를 받을 것을, 검사이행을 명령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난 ‘헌팅포차’ 등 유사 유흥업소에 대한 7대 방역수칙 준수명령도 함께 내렸다.


“만약에 7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며 “유사 유흥업소는 음식, 술과 함께 춤을 추는 행동이 이루어지는 이른 바 ‘헌팅포차’ 등을 의미한다. 7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해당 업소에 대해 즉각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것이고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 9일 클럽·룸살롱·감성주점·콜라텍 등의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지난 주말에는 클럽 대신 헌팅포차 등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감염이 이루어지는 밀접접촉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감염병 차단을 위한 방역수칙이 자발적으로 지켜지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유사 유흥업소에 대한)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이미 과거에 집단감염이 번졌던 PC방, 노래방, 콜센터 등도 철저하게 7대 방역수칙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서울시는 계속 엄격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고, 감염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이곳들까지 집합금지행정명령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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