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강타하며 지난 한 주도 전세계는 ‘팬데믹’의 공포에 떨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또 다른 하나의 사건이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일명 ‘n번방 사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공개를 두고 일어난 논쟁과 들끓은 공분이었다.
28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그 일당의 조직적인 범행을 뒤쫓고, 아직 소탕되지 않은 박사방 조력자 그룹인 ‘팀 박사’의 세상을 추적할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200328/p179566136338210_278.jpg)
올해 25세인 조주빈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디지털 성범죄가 인격살인의 악랄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신상공개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빗발친 가운데 경찰은 그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신상이 공개되는 현장에서 조주빈은 또 한 번 피해자들을 울리고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200328/p179566136338210_248.jpg)
조주빈은 지난 25일 오전 8시께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다.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경찰서를 나서던 조주빈의 얼굴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조주빈은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며 전혀 뜻밖의 대답을 했다.
자신의 얼굴을 세상에 드러낸 순간에도 헛된 영웅심을 드러내는 표현이 전부였다. 끝내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200328/p179566136338210_953.jpg)
어떻게 해서 이처럼 상상을 초월한 극악의 디지털 성범죄가 탄생했고 또 독버섯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은밀한 초대 뒤에 숨은 괴물-텔레그램 ’박사‘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조주빈의 존재와 ‘박사방’이 성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집중 추적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선 경찰에 검거된 조주빈과 텔레그램 속 ‘박사’가 일치하는 인물인지부터 탐색하고, 이어 개인의 일탈 차원을 넘어 조직형 범죄로 덩치를 키워온 배경이 된 숨은 공범자이자 관전자인 ‘팀박사’ 들의 역할을 알아본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200328/p179566136338210_323.jpg)
이 과정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조주빈이 과연 진짜일지 모르겠다”는 피해자 A씨의 의문을 풀어나가고, 박사방 관전자의 직접 목소리를 통해 무한복제되는 ‘클론 박사’들의 현실을 짚어나갈 것으로 예고됐다.
조주빈은 ‘박사’가 맞는 걸까? 그의 추정자이자 공범자인 ‘직원’들도 박사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제작진은 ‘박사’가 검거 되기 이전에 전문가들과 함께 박사방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 ‘박사’의 인물 특징들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이번에 검거된 조주빈의 특징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텔레그램 속 ‘박사’는 고액 알바를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협박과 강요로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유포해 거액을 챙겼다.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사방' 운영자 박사를 지원한 조력자 중 가상화폐 전문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가상화폐 3번 주소가 주된 거래망이었을 가능성을 탐색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는 비록 가상화폐가 익명으로 이뤄지지만 연관된 여러 정보를 조합하면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200328/p179566136338210_976.jpg)
‘박사’의 잔인한 범행 수법에 피해를 본 피해자는 지금까지 74명에 이르고, 이중 미성년자만도 16명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박사’의 범행은 조주빈의 검거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박사’ 개인의 범행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팀박사’들이 있어서다.
박사 한테는 건당 얼마씩 받고 범죄대상이 되는 사진을 빼돌려 텔레그램으로 보내주는 공익근무요원들이 있다는 사실은 ‘박사’의 범행이 개인의 일탈로 그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온라인상에는 무분별하게 피해자들의 영상이 재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조주빈 검거는 ‘박사’ 같은 괴물을 탄생시킨 극악한 디지털 성범죄 검거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일 듯하다.
‘갓갓’ ‘와치맨’ ‘박사’...이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성적 괴물을 탄생시킨 시대상, ’박사‘와 다를 바 없는 인격 살인범들인 ’관전자들'의 존재, 그리고 이 시대가 풀어야할 과제에 대해 되묻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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