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7조 '깜짝 호실적'...회복세 본격화 기대감 물씬

재계 / 김기영 / 2019-10-08 17:35:15
매출도 4분기만에 60조원대 복귀·영업이익률 반등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로 전망치 웃돌아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도 2040선 회복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바닥’을 통과한 거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삼성전자의 훈풍이 불면서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085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특히 지난 2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할 경우 이번 3분기 흑자 증가폭은 기대 이상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3분기 매출은 전분기(56조1300억원)보다 10.46%늘었으나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작년 같은 기간(65조4600억원)보다는 5.29% 줄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6조6천억원)에 비해 16.67% 증가했으나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보다는 무려 56.2%나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줄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6조2330억원) 이후 3분기째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소폭 개선됐다. 아직 지난해 평균(24.2%)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수익성도 다소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1∼3분기에 170조5100억원의 누적 매출과 20조530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7.6%와 57.3%나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들어 지속된 최악의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호실적’ 소식에 코스피도 웃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52포인트(1.21%) 오른 2046.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64포인트(0.38%) 오른 2029.37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지속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2.41% 오른 4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 SK하이닉스(0.75%), 현대차(1.17%), NAVER(0.33%), 셀트리온(1.12%), 삼성바이오로직스(0.92%), LG화학(2.25%), LG생활건강(4.35%), 신한지주(0.73%) 등이 올랐다.


시총 10위 안에서는 현대모비스(-0.20%)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1%), 화학(1.97%), 의료정밀(1.72%), 제조(1.62%), 운송장비(1.49%) 등 대부분 강세를 보였고 은행(-1.91%)만 약세였다.


이날 삼성전자의 발표 내용은 잠정실적이라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업계는 추정됐다.


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분기(1조5600억원)보다 약 30%나 늘어난 셈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디스플레이 부문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경우 당초 시장 전망치는 다소 웃돌았지만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하반기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재고 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제품 QLED TV의 판매 호조 등으로 2분기에 유일하게 좋은 성적표를 써냈던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전분기보다는 흑자가 줄어들었지만 1년 전보다 증가하며 선전했을 것으로 졈쳐졌다.


여기에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목표치로 내놨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달성했기 때문에 일단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주춤한 뒤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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